뭐? 우리 오타니가 야유 듣는다고? 다저스 팬들도 전투력 맥스… 8년전 너, 딱 기억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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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와 토론토, 토론토와 LA 다저스의 대진으로 확정된 2025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야유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이 나온다. 이 치열한 무대에서 상대 팀 선수에 야유와 조롱을 보내는 것은 새삼 놀랄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사연이 좀 특별하고 그만큼 스케일이 더 크다.
1·2차전을 홈에서 진행하는 로저스 센터의 토론토 팬들은 한 선수를 잔뜩 벼르고 있다. 바로 다저스의 간판스타이자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뽑히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다. 사실 오타니가 토론토와 경기에서 물의를 일으키거나 논란을 일으킨 적은 전혀 없다. 애당초 만날 일이 별로 없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토론토 팬들의 미움을 샀다.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토론토도 오타니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다. 다저스 등 몇몇 구단들과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이자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존 모로시가 오타니와 토론토의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토론토 팬들의 행복 지수를 최대까지 치솟았다.
실제 토론토는 오타니 측의 스프링트레이닝 훈련지 ‘실사 요청’에 적극 협조하면서 오타니 영입에 극진한 정성을 들였다. 갑자기 오타니가 플로리다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구단주, 사장, 단장이 모두 비행기를 타고 달려가 레드카펫을 깔 정도였다. 당시 토론토는 오타니를 위해 모자와 유니폼 등 기념품까지 다 준비한 상황이었고 심지어 반려견에 줄 기념품까지 챙겼다.
그런데 오타니와 토론토의 계약 소식은 사실이 아니었고, 오타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6억8000만 달러 지불 유예)에 계약하며 토론토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오타니가 토론토를 기만했다”는 여론이 토론토 팬들 사이에 남아 있는 이유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 오타니를 딱 만났다. 현지 언론은 “가뜩이나 시끄럽기로 유명한 로저스 센터가 야유로 가득 찰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 팬들도 그냥 당하고 있을 생각은 없다. 다저스 팬들도 목소리를 높여 야유를 할 선수가 바로 토론토에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치며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둔 팀의 리더 조지 스프링어(36·토론토)가 마음 단단히 먹고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해야 할 선수다.
스프링어는 2014년 휴스턴에서 데뷔해 2020년까지 뛰었고, 2017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당시 휴스턴의 상대가 바로 다저스였다. 스프링어는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7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79, 5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71을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결국 휴스턴은 다저스와 혈전 끝에 4승3패로 이기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스프링어는 당시 월드시리즈 MVP였다.
다저스 팬들이 스프링어를 벼르는 이유는 단순히 그때 잘해서가 아니다. 2년 뒤, 2017년 휴스턴의 더그아웃에서 상대 사인을 훔치는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J 힌치 감독이 사임을 했을 정도의 큰 스캔들이었다. 당시 휴스턴 선수들은 아직도 해당 사안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당시 더그아웃 리더였던 스프링어도 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부정’을 눈감고 넘어갔다.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17년 다저스에서 뛰었던 선수 중 지금도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와 엔리케 에르난데스, 딱 두 명이다. 그러나 다저스 팬들이 이를 잊었을 리는 없다. 여기에 스프링어를 잠재우지 못하면 막강한 토론토 타선을 막아내기가 어렵기에 다저스 팬들의 야유 데시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최근 국제 정세와 맞물려 이런 저런 화제를 낳을 월드시리즈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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