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상이다, 가을 영웅이 지쳐간다… 157.0㎞→153.2㎞→151.4㎞, KS에는 새 영웅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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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한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올라온 삼성의 거센 도전에 고전했다. 4차전까지 2승2패였다. 1·3차전을 이기고, 2·4차전을 졌다.
이긴 1·3차전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바로 문동주(22·한화)가 등판해 가장 중요한 순간 역투를 펼쳤다. 1차전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벌일 당시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타오르는 방망이를 식힌 게 문동주였다. 3차전에서 류현진을 구원해 4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신승 발판을 놓은 것도 문동주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우리가 지금 문동주한테만 졌다”고 말한 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푹 휴식을 취하고, 짧은 이닝에 전력을 집중해 던진 문동주의 구위는 말 그대로 가공할 만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2이닝) 당시 문동주는 올 시즌 리그 최고 구속인 시속 161.6㎞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7㎞에 이르렀다. 아주 정교한 제구보다는 그냥 존에 대충 우겨넣고 던졌는데 삼성 타자들이 손을 대지 못할 위력이 있었다. 여기에 포크볼과 커브가 떨어지니 답이 없는 하루였다.
이틀을 쉬고 등판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잘 던졌다. 아무래도 1차전은 2이닝만 던지기로 예정하고 올라가다 보니 짧은 시간에 폭발력을 줄 수 있었다. 2차전은 그 배인 4이닝을 던졌다. 휴식 시간도 짧고 투구 수도 많아지다보니 당연히 1차전보다는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문동주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7.4㎞, 평균은 153.2㎞였다.
그래도 자신의 시즌 평균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였다.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런데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이 패스트볼의 구속이 뚝 떨어졌다. 이날 문동주는 81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패스트볼은 45개였다. 최고 구속은 153.7㎞에 그쳤고, 최저 구속은 147.4㎞, 평균은 151.4㎞로 자신의 시즌 평균보다 떨어졌다. 45구 중 시속 150㎞ 이하의 공이 7개였다.
최저 구속이야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 초반에 나온 것이고, 이후 구속은 점차 오름세를 그렸다. 그러나 몸이 덜 풀리고 구속이 잘 나오지 않은 1회 2실점을 하며 경기가 어렵게 꼬였다. 4회 이후로는 구속이 완만한 내리막을 그렸다. 평소보다 정점에 올라가지 못했는데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도 빨라졌다. 결국 5회 피장타에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아쉽게 추가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문동주는 4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에 3개의 4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아주 나쁜 투구 내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가을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 날이었다. 한화 벤치도 이 구속 및 트래킹 데이터의 저하를 분명히 확인하고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100구까지는 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미리 준비를 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투구 수와 상황 모두가 교체를 해야 하는 타이밍에 맞아 떨어졌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지만, 문동주가 고된 일정 속에 자신이 낼 수 있는 힘이 떨어지고 있다면 이는 한화에 큰 문제가 된다. 문동주는 10월 18일 불펜에서 2이닝, 그리고 이틀을 쉬고 21일 4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나흘을 쉬고 다시 선발로 들어왔다. 한화는 똑같이 나흘을 쉰 류현진과 문동주 중 그래도 문동주의 구위가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1차전 선발로 밀어붙였다. 여기에 1차전 선발은 다시 나흘을 쉬고 5차전에 등판해야 하기에 젊은 문동주가 낫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문동주가 뚜렷한 구속 저하를 보였고, 5차전에 다시 플레이오프와 같은 구위를 보여줄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는 어려워졌다. 일단 휴식 기간 중 얼마나 체력을 보충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설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고, 역설적으로 한화는 2~4차전에 선발로 나설 세 명의 투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새로운 영웅이 필요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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