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감독. 제공ㅣ미디어캐슬
▲ 이상일 감독. 제공ㅣ미디어캐슬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영화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스튜디오앤뉴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상일 감독은 오전에 봉준호 감독을 만나 나눈 대화에 대해 "'고생이 많았죠'라더라"며 "가부키를 주제로 하는 영화가 일본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다. 전통적인 무대를 영화로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겠다고 생각했고, 세 시간짜리 영화를 만드는 데 담긴 고통을 상상하니 고생 많았겠다 싶었다고 해줬다. 또 일본에서의 흥행을 축하한다. 영화로서 잘 나왔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국보'는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일본에서 역대 실사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그는 “그에 대한 소감도 봉준호 감독님에게 질문했다. 제가 그쪽으로는 처음이라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물었더니 ‘제임스 카메론 영화를 이겼다고 하면 좋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이 얘기는 농담으로 받아주시길 바란다"며 애니메이션이 유독 강세인 일본 영화 시장의 특수성을 언급했다.

이상일 감독은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 큰 힘을 갖고 있고, 흥행 수익이 100억에서 200억 엔 정도다. 실사 영화가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넘은 건 거의 20년 만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한동안 사람들이 영화관에 가지 않는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를 지나 관객을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오게 한 건 애니메이션의 역할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실사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는 분명 차이가 있다. 저는 영화라는 건 인간이 인간을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실사에서 인간이 인간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작품을 많이 봐준 것에 큰 의미가 있고, 좋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일본에서 천만 관객 돌파와 함께 한화로 약 1600억 원이라는 흥행 수익을 올리며 6개월의 장기 상영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9일 개봉.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