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릴 간이 뻗은 손가락에 눈을 찔린 뒤 고통스러워하는 톰 아스피날.
▲ 시릴 간이 뻗은 손가락에 눈을 찔린 뒤 고통스러워하는 톰 아스피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원 챔피언십 챔피언 크리스천 리는 눈 찌르기 반칙에 따른 엄살 논란을 겪고 있는 시릴 간과 톰 아스피날을 공감할 수 있다.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리는 지난해 12월 원챔피언십에서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알리벡 라술로프를 상대로 한 방어전이었는데, 2라운드에 실수로 라술로프의 눈을 찔렀다.

라술로프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하지 못했고, 경기 포기 의사를 전달해 노 컨테스트 처리됐다. 간과 아스피날의 경기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리는 "정말 어렵다. 눈찌르기 이후에 선수가 경기를 계속할지 말지를 판단하는 건 외부에서 보기 힘들다. 가벼운 눈찌르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망막이 긁혔을 수도 있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때도 있다. 그래서 저는 눈찌르기로 경기를 멈춘 상대를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스피날은 간과 경기에서 1라운드 종료 직전 눈 찌르기를 당했고, 결국 경기 중단 및 노 콘테스트로 이어졌다.

결과 발표 후, 아스피날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웠어야 한다는 식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간이 아스피날을 압박하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리는 "모두가 아스피날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 다만 강인함의 문제가 아니다. 눈을 찔린 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노 콘테스트를 선택하는 이유도 이해된다. 일부 선수들은 정말 미친 듯이 싸우는 스타일이다. 한쪽 눈만 남아도 싸우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런 타입이다. 나는 한쪽 눈으로도 싸울 것이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경기를 끝내려 할 거다. 하지만 결국 이는 각 선수의 성향 문제다. 다양한 경쟁자들이 있고, 눈찌르기로 경기가 끝나는 건 정말 불운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ONE 173 포스터.
ONE 173 포스터.

리는 1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원 173에서 라술로프와 재대결한다.

1차전 결과에 대해 라술로프에게는 감정이 없다고 밝힌 리는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에게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는다. 결과에 아쉽고 경기가 그렇게 끝난 것이 아쉽지만, 상대에 대한 감정은 없다다. 이번 재대결에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지난 경기의 연장전 같은 느낌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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