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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서울 라운드 결산, 이스라엘의 별이 뜨다

작성일: 2017.03.10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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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무패 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 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신성' 이스라엘의 돌풍이 눈에 띄었다.

서울 라운드에는 한국과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이 참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발표한 파워 랭킹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이 유력했다. 이스라엘은 4회 대회 만에 처음 본선 라운드에 진출한 '야구 변방국'이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스라엘은 6일 한국과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2-1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리며 A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2위로 도쿄행 티켓을 땄다. 한국은 1승 2패로 3위, 대만은 3패로 최하위에 머물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 이스라엘 돌풍, 결코 '운' 아니다

WBC는 국적 규정이 특이하다. 본인이 아닌 부모와 조부모의 국적까지 선택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이스라엘 엔트리 28명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선수는 투수 슬로모 리페츠 1명이다. 나머지는 미국 국적을 지닌 유대인이다. 28명은 유대인이라는 핏줄로 똘똘 뭉쳐 세계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단순히 운이 아닌 실력으로 브루클린 예선 라운드부터 무패 행진을 이어 왔다.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미국 대학 야구 감독과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코치로 오랜 경험을 쌓은 백전노장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는 미국 대표 팀 코치로 일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상대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 다양한 수비 시프트를 시도하며 '선진 야구를 한다'는 평을 받았다. 투수만 16명을 뽑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단기전은 투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양한 투수를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1라운드에서 4개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투수 13명을 기용하며 계산대로 경기를 풀어 갔다.     

선수들은 자신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뛰었다. 20대 초, 중반 마이너리거들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30대 중, 후반 베테랑들은 다음 세대까지 야구 열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몇몇 선수는 대회를 앞두고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하기도 했다.

스스로 스토리 텔링을 시도하면서 이스라엘의 우승 도전기를 지켜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마스코트 '멘치(Mensch)'는 예선 라운드부터 이스라엘의 무패 행진을 함께한 동료다. 멘치는 라커룸과 더그아웃 등 이스라엘 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하며 '승리 요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MLB.com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멘치의 기운이 챔피언십 라운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 네덜란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헨슬리 뮬렌 감독(가운데) ⓒ 한희재 기자
◆ 네덜란드, 4년 만에 도깨비 팀→우승 후보 

네덜란드는 이스라엘의 돌풍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4년 전을 떠올렸을 듯하다. 네덜란드는 2013년 대회에서 도깨비 팀으로 활약하며 4강에 올랐고, 단숨에 야구 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흐른 시간 만큼 전력은 더 강해졌다. 디디 그레고리우스(27, 뉴욕 양키스)와 안드렐톤 시몬스(27, LA 에인절스) 조너선 스쿠프(25, 볼티모어 오리올스) 잰더 보가츠(24, 보스턴 레드삭스) 주릭슨 프로파르(24, 텍사스 레인저스) 등 4년 전 유망주였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주축 선수로 성장해 있었다. 고척돔에 모인 야구 팬들은 이들의 플레이에 눈을 떼지 못했다.

김인식 한국 감독은 병살타 3개를 안긴 네덜란드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와 2루수 조너선 스쿠프의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김평호 코치 말을 빌리면, 시몬스와 스쿠프가 송구할 때 공이 하나도 휘지 않고 그대로 온다고 하더라. 부러우면서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선의 힘과 단단한 내야 수비에 힘입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그리 높지 않다.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와 지명 투수로 이름을 올린 켄리 잰슨(LA 다저스) 정도가 확실한 카드다. 네덜란드의 우승 여부는 마운드가 얼마나 버티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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