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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포' 용덕한, 위기 속 존재감 '포효'

작성일: 2015.05.06 21:5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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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수비형 포수'라는 단어. 투수를 편하게 한다는 뜻의 좋은 수식어다. 그러나 공격력도 뛰어난 포수를 원하는 현대 야구를 감안하면 자칫 달갑지 않은 뜻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팀에 공격력까지 갖춘 포수가 있다면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생팀 수원 kt 위즈의 명품 포수 '더 칸' 용덕한(34)은 출장 기회 감소 위기 속 프로 데뷔 첫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용덕한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3-5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우완 송창식의 6구 째 포크볼(130km)을 당겨 좌월 역전 만루포로 연결했다. 이는 팀 8-5 승리를 이끈 천금 결승포이자 용덕한에게는 2004년 프로 데뷔 이래 11년 만에 터뜨린 첫 만루홈런이다.

두산-롯데를 거치며 지난해 11월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용덕한을 가리키는 수식어 중 하나는 바로 '수비형 포수'. 5일까지 통산 타율 0.219로 타격에서 큰 위력은 발산하지 못한 오른손 타자 용덕한. 그러나 포수 용덕한은 투수를 편하게 하는 동시에 열심히 블로킹하며 투수가 어떤 공이나 자유롭게 던질 수 있도록 돕는 좋은 포수다. 단순한 경기력 이상으로 용덕한을 칭찬하는 지도자와 동료들이 많은 이유다.

최근 용덕한은 정포수 자리를 지키는 데 있어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kt는 프랜차이즈감 우완 박세웅, 승리 계투 이성민을 포함한 4명의 선수를 롯데로 보내고 포수 장성우, 우완 최대성, 외야수 하준호 등 5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08년 롯데 1차 지명이자 지난 시즌 용덕한과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성우는 미래 가치가 큰 포수로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kt가 아끼던 박세웅을 보낸 가장 큰 이유. 조범현 감독도 트레이드 후 “장성우를 장차 주전 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수로서 자기 욕심을 챙기기보다 전체적인 팀 구도를 보며 냉정한 판단을 하는, 선수로서 보기 드문 용덕한이지만 다시 만난 후배 장성우의 존재는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장성우는 일발장타력을 지닌 공수 겸장 포수인 만큼 수비형 포수 이미지가 강한 용덕한이 다시 백업 포수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

위기에서 용덕한은 빛났다. 포수로서 잇단 위기로 인해 흥분했던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다독이던 용덕한은 5회 타자로서 값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상무 복무 2년을 제외하고 10시즌 동안 통산 6홈런에 불과했던 용덕한은 마치 두산(2010)-롯데(2012) 시절 준플레이오프로 무대를 옮긴 듯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회에는 좌중간 2루타까지 더하며 멀티히트. 6일의 용덕한은 공수를 두루 갖춘 포수로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용덕한 ⓒ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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