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곤 빗자루' 베우둠, '끝판왕' 벨라스케즈까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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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마이크 러소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트레비스 브라운 그리고 마크 헌트. 이들은 UFC 헤비급 무대의 쟁쟁한 강자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옥타곤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브라질)의 빗자루에 쓸려 나갔다는 점이다.
‘최강 그래플러’ 베우둠은 역시 무서웠다. 베우둠은 1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아레나에서 열린 UFC 180 메인이벤트 경기 헤비급 잠정타이틀 전에서 마크 헌트(뉴질랜드)를 2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당초 베우둠은 현 UFC 헤비급 챔피언인 케인 벨라스케즈(미국)와 타이틀전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벨라스케즈는 무릎 부상으로 옥타곤을 떠난 상황. 벨라스케즈와의 타이틀전이 무산되자 베우둠은 헌트를 상대로 ‘잠정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베우둠은 벨라스케즈가 복귀하면 통합 타이틀전을 치른다.
잠정 챔피언은 정식 챔피언은 아니지만 같은 체급의 챔피언과 우선순위로 경기를 치를 권한이 있다. 또한 현역 챔피언이 복귀하지 못할 경우 정식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다. UFC는 내년 3월까지 벨라스케즈가 복귀하지 않을 경우 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베우둠은 ‘정글 법칙’과도 같은 UFC 헤비급 무대에서 생존한 파이터다. 주짓수가 장기인 그는 스탠딩 타격보다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그러나 최근 타격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은 그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한층 성장했다.
‘타격의 달인’ 헌트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헌트는 K-1 시절부터 강력한 타격으로 명성을 떨쳤다. 불혹의 나이를 넘겨 맷집과 체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상대를 향해 강력하게 휘두르는 훅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헌트는 지속적으로 스탠딩 자세를 취하며 베우둠의 턱을 겨냥했다. 하지만 날렵한 몸놀림으로 헌트의 펀치를 피한 베우둠은 2라운드에서 기습적인 니킥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노련미까지 갖춘 베우둠, '최강자' 벨라스케즈 제압할 수 있을까
헌트와의 경기를 통해 베우둠은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니킥을 시도하기 전 베우둠은 그래플링을 시도하는 듯 모션을 취했다. 그라운드로 가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이며 방어 자세를 취한 헌트를 향해 베우둠은 기습적으로 니킥을 날렸다. 전성기 시절 ‘무쇠 턱’을 자랑하던 헌트의 맷집도 베우둠의 니킥을 감당하지 못했다.
벨라스케즈는 한 때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 패하며 잠시 챔피언 벨트를 빼앗겼다. 그러나 설욕전에 성공하며 다시 왕좌 자리를 탈환했고 여전히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헌트와 비교해 벨라스케즈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움직임이 훨씬 빠르고 타격은 물론 그래플링도 능숙하다. 여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까지 갖췄다.
베우둠은 트레비스 브라운과의 경기에서 탁월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브라운의 수비와 반격으로 KO나 서브 미션 승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타격과 그래플링 등을 적절히 섞어가며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UFC의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한 베우둠은 ‘끝판왕’ 벨라스케즈 만을 남겨놓고 있다. 부상 중인 벨라스케즈가 내년 3월 전까지 복귀해야 두 선수의 통합 타이틀전이 성사된다. 타격으로 벨라스케즈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벨라스케즈는 방어 자세가 뛰어난 것은 물론 워낙 빠르기 때문에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리기 어렵다. 이런 점을 볼 때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타격보다는 그래플링으로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 그라운드 기술은 물론 수비가 탄탄한 벨라스케즈를 잡으려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그래플링이 필요하다.
벨라스케즈는 내년 3월 전까지 부상 회복은 물론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준비된 벨라스케즈’를 손쉽게 꺾은 이는 없었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벨라스케즈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그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베우둠이 자신의 탁월한 그래플링으로 벨라스케즈의 시대를 끝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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