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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켈리, 에이스 가면 쓴 ‘2선발’

작성일: 2015.09.25 07: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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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선발투수의 덕목 가운데 하나는 꾸준한 투구다. 올 시즌 꾸준히 마운드에서 좋은 공을 던지는 SK 와이번스의 두 투수를 막강 원투 펀치로 꼽을 수 있는 이유다. 특히 '2선발' 외국인 투수 매릴 켈리의 활약은 SK 대표 투수 김광현에 못지않다.

켈리는 24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2-4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9승을 따냈다. 특유의 안정감을 뽐내면서 5회까지 넥센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회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4점을 내줬지만, 4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올라 던진 117개의 공은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켈리는 에이스다운 2선발이다. 시즌 성적은 9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돋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세부 성적은 다르다. 28차례 선발 마운드에 오르며 김광현(27)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171이닝 역시 김광현(163⅓)에 앞선 팀 내 최다. 단 한 차례도 마운드를 거르지 않고 성실히 매 경기에 나선 결과다.

세부 기록에서 뛰어난 투구 내용까지 입증된다. 퀄리티스타트 16회로 이 역시 김광현(15)을 앞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리그 내에서도 켈리보다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투수는 10명에 그친다. 지난 6월(평균자책점 7.92) 부진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4점대에 머물고 있으나 꾸준한 활약은 켈리의 높은 가치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한때 왕조를 구축했던 SK. 그 중심에는 외국인 투수들의 공이 컸다. 2007년 구단 역사상 첫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케니 레이번과 마이크 로마노가 있었다. 레이번과 로마노는 각각 17승, 12승으로 팀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2010년 페넌트레이스 우승에는 14승을 달성한 카도쿠라 켄이 있었다.

다음 10승 투수는 카도쿠라 이후 3년 뒤에 나왔다. 크리스 세든이다. 2013년 세든은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일본 프로 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 시즌 SK에 복귀해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꾸준한 켈리가 올 시즌 1승을 추가한다면 SK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들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

[사진] 메릴 켈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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