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183' 앤더슨 실바 vs 닉 디아즈
[SPOTV NEWS=이교덕 기자] 현지시간 지난 27일 오후 3시. 미국 새크라멘토 국제공항에서 다급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닉 디아즈님, B 20번 게이트에서 탑승해주세요"가 반복됐다. 그러나 탑승구가 닫힐 때까지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는 디아즈의 좌석을 비워둔 채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갔다.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오는 2월 1일(한국시간) UFC 183에서 앤더슨 실바와 격돌하는 닉 디아즈(31, 미국)가 사라졌다. 출전선수들의 대회 전 일주일을 스케치하는 영상기획 'UFC 183 임베디드(Embedded)'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디아즈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라스베이거스 행 비행기를 놓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SNS에 "디아즈, 어디 있는가"라고 쓰면서 우유곽 미아찾기 캠페인에 디아즈의 얼굴을 붙인 합성사진을 올렸다.

▲ 데이나 화이트가 SNS에 올린 사진

디아즈의 에이전트 로이드 피어슨은 그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비행 스케줄을 변경한 것일 뿐이라고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논리적인 이유들이 있다. 모든 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디아즈가 현지시간 28일 오전 10시에 예정된 공개훈련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피어슨은 "원래 예약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뿐이고 화이트 대표를 비롯해 (UFC 관계자)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디아즈는 공개훈련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피어슨의 발언을 무색하게 했다. 다행히 UFC 측에서 소재 파악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데이브 숄러 홍보 부사장은 공개훈련장에서 "어제 (새크라멘토)공항에서 디아즈를 본 스태프가 있다. 디아즈는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의 가방은 도착해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경기가 토요일에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 그가 오늘은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예측불가의 럭비공 같은 파이터다. 과거에도 여러 번 UFC 공식일정에 불참해 물의를 일으켰다. 2011년 10월 UFC 137에서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와 타이틀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에 앞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아 타이틀도전권을 박탈당했다. 디아즈는 생피에르 대신 BJ 펜과 맞붙어야 했다. 2013년 3월 UFC 158을 앞두고는 홍보영상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총 세 차례나 약속을 어겼다. 화이트 대표는 디아즈의 펑크로 스태프들이 허탕을 쳤고 금전적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디아즈 측에 5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공개훈련을 마친 앤더슨 실바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비행기를 놓쳤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은 아니다. (디아즈의 훈련을 보지 못한)팬들이 아쉬워할 일"이라고 말했다. 디아즈의 돌발행동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화이트 대표는 매번 당황스럽다. 팟캐스트 '짐 롬 쇼'에 출연한 화이트 대표는 경기는 펑크내지 않았던 그의 '프로의식(?)'을 신뢰하고 있었다. "디아즈는 항상 경기 전엔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나타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디아즈는 라스베이거스에 뒤늦게 도착해 UFC 관계자와 팬들을 안심시켰다. 화이트 대표는 디아즈가 매캐런 국제공항에 있는 모습의 사진을 현지시간 28일 오후 4시경 SNS에 올렸다. 공개훈련을 건너뛴 디아즈는 기자회견부터 UFC 183 공식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그의 동생 네이트 디아즈도 지난해 12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 전을 앞두고 공개훈련에 불참했다. "일정을 몰랐고 그 시간에 자고 있었다"는 이유를 댔다. 닉 디아즈의 비행스케줄 변경도 특별한 사유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 뒤늦게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닉 디아즈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