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독점영상> '옥타곤 안팎 비하인드 스토리' UFC 얼티밋 인사이더(Ultimate Insider)

[SPOTV NEWS=이교덕 기자] 이것은 '패자의 기록'이다.

UFC 페더급 랭킹 1위 채드 멘데스(29, 미국)는 2014년 10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2년 9개월만이었다. 2012년 1월에도 같은 목적으로 이곳을 찾았었다.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28, 브라질)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격차만 뼈저리게 느꼈다. UFC 142에서 멘데스는 1라운드 4분 59초에 알도의 니킥을 맞고 실신했다. 데뷔 후 11연승을 달리다가 당한 첫 번째 패배였다. 이 경험은 약이 됐다. 절치부심 끝에 5연승을 찍고, 결국 챔피언과 다시 만날 기회를 얻었다. 멘데스는 "마침내 결전의 장소에 도착하니 흥분이 몰려왔다"고 했다.

10월 25일 UFC 179 경기일, 멘데스는 두 번째 타이틀전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피나는 훈련을 버틴 것은 오로지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버트 왓슨이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외치면 그때부터 심박수가 올라가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손이 땀으로 흥건해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타격코치 듀엔 루드윅과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세웠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알도를 압박하는 것이 목표였다. TJ 딜라쇼가 헤난 바라오에 했던 것처럼 스탠딩 타격전에서 맞불을 놓을 생각이었다. 1라운드, 멘데스의 왼손 훅이 알도의 안면에 적중됐다. 알도는 엉덩방아를 찧었다가 얼른 일어났고, 멘데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의 타격이 통한다는 뜻이었다.

알도는 본능적인 야수였다. 이번엔 멘데스가 알도의 레프트 훅에 맞아 쓰러졌다. 그의 첫 다운이었다. 알도는 톱포지션으로 올라와 거칠게 파운딩을 꽂았다. 1라운드 버저가 울린 후 라이트 스트레이트도 얻어맞았다. 그는 비틀거리며 코너로 돌아갔다. "알도는 잠시 틈만 줘도 거세게 치고 들어오는 선수인데, 나도 제대로 당했다"고 말했다.

멘데스는 2라운드부터 기어를 올렸다. 알도가 레그킥을 차자 무릎을 들어 방어(체크)했다. 충분히 준비한 상황이었다. 그의 비장의 무기는 'TJ 콤보'라는 기술이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는 페이크 후 올려치는 어퍼컷인데, 3라운드 이것이 제대로 먹혔다. 정타로 연결됐다.

생애 첫 챔피언십 라운드를 맞이했다. 멘데스는 "바로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라는 걸 세상에 보여주자"고 결심했다. 무한체력으로 알도를 몰아붙였다. "알도가 가쁜 숨을 쉬었는데 코도 부러진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잘 싸우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종라운드, 양 선수 모두 혼신의 힘을 짜냈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치고받았다. 멘데스는 "생애 가장 짜릿하고 즐거웠던 경기였다. 내용도 좋았고 내 진가도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하지만 판정은 3대0 알도의 승리, 또 다시 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준비한 것을 다 쏟아낸 멘데스는 실망하지 않았다.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알도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을 몰아붙인 멘데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랭키 에드가, 코너 맥그리거, 리카르도 라마스보다 멘데스가 앞에 있다"며 "지금 멘데스가 이들보다 강하다. 멘데스는 이들을 하룻밤에 다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도는 자신을 UFC 페더급의 '왕'이라고 칭한다. 7월 12일 UFC 189에서 맞붙게 될 맥그리거는 '광대'라고 놀린다. 여기서 멘데스만큼은 꼭 대우해준다. 알도는 그를 페더급의 '왕자'라고 부른다. 자신의 바로 밑이라는 의미.

사실 이것은 '패자의 기록'이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 그러나 이것은 미래의 챔피언을 노리는 만 29세 파이터가 써내려간 '희망의 일기'기도 하다. '2전3기' 멘데스는 세 번째 타이틀전 기회를 꿈꾸고 있다.

이 경기는 지난달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2014 월드MMA어워드' 시상식에서 '올해의 명승부'로 선정됐다.

■ 'UFC 얼티밋 인사이더'는 옥타곤 안팎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간 정보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밤 11시 SPOTV 2에서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는 'UFC 얼티밋 인사이더'의 독점영상을 매주 소개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