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大盜) 없는 LG, 빠른 야구 하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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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야구 중심에는 대도들이 있다. 1990년대에는 이종범, 전준호(이상 은퇴)가 대표적이었으며, 2000년대에는 이대형(34, kt 위즈), 그리고 지난해에는 박해민(27, 삼성 라이온스)과 박민우(24, NC 다이노스) 등이 '베이스 도둑'으로 맹위를 떨쳤다.
2014년 4위에서 2015년 9위로 성적 하락을 겪은 LG 트윈스는 올 시즌 성적 향상을 벼르고 있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FA 시장에서 정상호(35)를 데려왔고, 임찬규(25)와 이천웅(29), 강승호(23) 등이 제대했다.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LG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확실한 성적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빠른 야구'를 들었다. 그런데 LG에는 2010년 이대형(당시 66도루)처럼 빼어난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오히려 팀 색깔이 애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이 지향하는 빠른 야구는 단순히 도루를 많이 하는 게 아니다. "우리 팀에는 (박)해민이나 (박)민우처럼 많이 뛰는 선수가 없다"고 밝히면서 "빠른 야구를 한다 해서 도루만 많이 요구할 수는 없다. 4초에 뛰는 애를 3초에 달리라고 할 수 없지 않나"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은 "전체적으로 많이 뛰면 된다. 한 명, 두 명만 주의하던 상대가 전체를 대비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많이 뛰어 허점이 생기면 그 부분을 파고들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LG는 외야와 내야를 가리지 않고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경쟁한다. 양상문 감독이 '적극적인 주루를 주문하겠다'고 말한 바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빠른 발과 수준급 주루 능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외야에서는 리드오프로 낙점 받은 임훈을 비롯해 문선재(27), 김용의(32) 등이 앞설 수 있다. 임훈은 일찌감치 "2016년 시즌에는 많이 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대주자로 중용된 문선재는 물론, 그린라이트를 받은 김용의 역시 주루 능력을 인정 받은 상황이다.
빠른 야구에서 오지환이 해야 할 임무는 더 막중해진다. 타석은 물론 누상에서도 활약해야 한다. 오지환은 지난해 그린라이트를 받으면서 25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주루에 적극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양상문 감독이 "8번(포수) 빼고 다 뛴다"고 밝힌 점에서 정성훈, 이병규(9번)와 같은 베테랑들도 올 시즌에는 보다 적극적인 주루를 할 전망이다.
[사진] 오지환(위), 임훈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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