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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대신 여론' KBO의 임-오 징계 '이유'

작성일: 2016.01.08 12:3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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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2008년 말 인터넷 바카라 도박으로 적발된 선수들의 이듬해 출장 정지 징계는 불과 5경기였다. '전례를 참고할 것인가, 팬들의 여론을 수렴할 것인가'로 임창용(40, 전 삼성 라이온즈)과 오승환(34, 전 한신 타이거스)의 징계 수위를 놓고 고민하던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결정, 결론은 후자에 가까웠다.

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6 제 1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KBO 규약 제 151조 3항에 의거, 두 명에게 KBO 리그 복귀 후 총 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육성 선수 계약을 포함해도 유효한 것으로 1군 공식 경기는 물론 퓨처스리그 경기도 출장할 수 없다.

임창용은 지난해 10월 삼성 시절 동료인 윤성환, 안지만과 함께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가 드러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은 주축 투수들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통합 우승 5연패에 실패했으며 이후 검찰 조사에서 도박 혐의를 시인한 임창용은 오승환과 함께 지난해 12월 30일 벌금 700만 원 약식기소 됐다.

KBO는 지난해 12월 29일 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임창용과 일본 진출 당시 삼성의 임의탈퇴선수 신분으로 묶인 오승환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그와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8일 열렸다. 그 결과 둘은 약식 기소 후 전례보다 강력한 징계를 받았다.

2008년 말 인터넷 바카라 도박으로 당시 LG 왼손 투수인 오상민과 삼성의 젊은 타자 채태인이 적발된 바 있다. 이후 이들은 각각 2009시즌 5경기 출장 정지 및 1,000~1,5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뒤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이후 도박과 관련한 징계는 이번이 처음인데 이번에는 시즌의 절반을 출장 정지 기간으로 보내게 된다.

1995년 해태(KIA의 전신)에서 데뷔해 1998년 삼성으로 이적하며 선발-마무리로 특급 성적을 올렸던 임창용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 센트럴 리그 팀 야쿠르트에서 마무리로 맹활약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시카고 컵스에서도 뛰었던 임창용은 2014년부터 2시즌 동안 삼성에서 마무리로 뛰었다. 임창용의 경우는 나이가 나이인데다 혐의로 관련한 이미지 실추에 반 시즌을 쓸 수 없다는 제약까지 겹쳤다.

만약 전 소속팀 삼성을 비롯한 10개 구단이 그를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5월 1일부터 정식 등록이 가능한 육성선수 신분 계약 정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1월 31일이 제출 기한인 등록 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경우 반 시즌 동안 엔트리 하나를 소모하는 셈이기 때문. 육성선수는 등록 선수 명단에 제한받지 않을 수 있다. 현역 생활을 연장하더라도 임창용에게는 굴욕이다.

한 관계자는 "전례를 따르면 자칫 '솜방망이 처벌'로 비쳐질 수 있다. 따라서 팬들의 여론을 살핀 뒤 징계 수위를 좀 더 강하게 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육성선수 계약이나 만에 하나 부상을 안고 계약할 경우 재활 기간 등으로 출장 정지 기간을 소모할 수 있기도 해서 자칫 '중징계 아닌 중징계'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같은 혐의를 받았던 삼성 소속 윤성환(35), 안지만(33)의 징계 논의와 관련해 "검찰 조사 후 혐의 인정-처벌이 이뤄진 뒤 징계가 논의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무혐의 처분일 경우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KBO의 징계는 없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 임창용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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