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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서의 Pepper Game] 'KC 본보기 삼은' 컵스, 주목 받는 '겨울 행보'

작성일: 2016.01.10 06:00 SPO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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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준서 해설위원] 시카고 컵스의 '겨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프런트는 빠른 판단으로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속속 체결했다. 컵스에서 2년째를 맞는 조 매든 감독은 더는 선수단 파악에 시간 들일 필요 없이 '자신의 야구'를 펼칠 것이다. 지난 시즌 젊은 유망주를 대거 빅리그로 올려 경험을 쌓게 한 사실도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컵스의 올 겨울은 여러모로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닮았다. 프런트, 선수, 감독이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삼수는 없었다. 캔자스시티가 2015년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미주리주를 열광하게 했다. 최근 2년 동안 탄탄한 불펜 야구와 물샐틈없는 수비력으로 거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캔자스시티는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캔자스시티의 우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런트, 감독, 선수 모두 강팀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팀에 좋은 본보기를 제시했다.

데이튼 무어 단장은 지난해를 우승 적기로 판단하고 과감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켄드리스 모랄레스, 조니 쿠에토, 벤 조브리스트 등이 그의 작품이었다. 모랄레스는 빌리 버틀러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고 조브리스트는 캔자스시티의 약점이었던 2루를 책임졌다. 네드 요스트 감독도 빼어난 작전 운용과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22승 9패를 기록하며 승률 7할을 넘겼다. 선수들도 낮은 헛스윙률, 적은 실책을 거두며 끈끈한 경기력을 보였다. 상황마다 다양한 작전으로 점수를 ‘짜내는’ 캔자스시티만의 야구를 펼쳤다. 그들의 야구는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여러 길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컵스는 캔자스시티가 걸었던 '성공의 길'을 그대로 따라 가는 모양새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템파베이 돌풍을 이끌었던 매든 감독을 영입했다. 스타플레이어보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감독을 새 식구로 들이는 데 더 노력했다. 매든 감독의 노련한 시즌 운영과 용병술은 젊은 선수의 '빅리그 연착륙'을 도왔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카일 슈와버, 하비에르 바에즈 등이 수혜를 입었다. 감독 부임 첫해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으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해 테오 엡스타인 컵스 단장은 승부수를 던졌다. 올 시즌이야말로 '염소의 저주'를 깰 절호의 시기라 판단했다. 팀에 확실한 1선발과 4번 타자가 있고 핵터 론돈이 손꼽히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젊은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오프시즌 동안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제이슨 헤이워드, 조브리스트, 존 래키 등을 영입하며 팀의 내실을 다졌다. 1년 전 무어 단장의 행보와 닮았다.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맞수인 세인트루이스에서 헤이워드를 데려왔다. 헤이워드는 넓은 수비 범위와 빼어난 타격 실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다. 골드글러브를 3차례나 수상했다.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다. 또한, 해마다 2할대 후반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쏠쏠한 타격 솜씨를 자랑한다. 지난 시즌 커리어 최고 기록인 0.293를 챙기면서 정교한 콘택트 능력에도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컵스는 헤이워드를 중심 타선에 올리면서 팀 타선의 짜임새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기존의 앤서니 리조, 브라이언트와 함께 눈부신 공격력을 뽐낼 것이다. 조브리스트도 상위 타선에서 3할대 후반의 출루율로 푸짐한 밥상을 차릴 것이다.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를 넘어 리그 최고의 화력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또한, 2루수로 나설 조브리스트는 뛰어난 센터 라인 수비수이기도 하다. 올 겨울 엡스타인이 영입한 두 명의 베테랑은 컵스 내․외야 수비를 책임지는 핵심 선수로 활약할 것이다.

지난해 선발로 33경기에 나서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한 존 래키를 영입했다. 래키는 제이크 아리에타, 존 레스터와 함께 컵스가 탄탄한 선발 야구를 펼치는 데 한몫할 것이다. 빼어난 선발진은 감독의 시즌 운용에 숨통을 틔운다. 162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펜진의 체력 관리를 꾀할 수 있고 연패는 짧게, 연승은 길게 이어 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올 시즌 컵스는 많은 전문가에게 세인트루이스와 지구 선두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1순위 후보로 꼽힌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새 얼굴' 래키다. 컵스는 래키 영입으로 선발과 불펜 전력이 모두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맛볼 가능성이 크다.

[사진] 제이슨 헤이워드, 벤 조브리스트, 존 래키(위부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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