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한창이던 9일 목동구장. 이날 첫 경기였던 경기항공고-부천고전이 끝난 뒤 경주고-울산공고전이 열리던 오후 2시경, 대회 주최 측 관계자가 급히 기자실을 찾았다. 남은 일정이 중단될 수도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비슷한 시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로부터 언질이 있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다음주 월요일인 12일부터 청룡기와 수도권 고교야구 주말리그 일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혼란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이날 몇몇 감독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야 일정 중단 소식을 접한 뒤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해 해당 사실을 문의했다. 특히 이날 16강행을 결정지은 학교의 경우, 12일 이후 경기를 치르는데 일정이 중단되면서 기약 없이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놓였다.
그리고 몇 시간 뒤 KBSA는 문체부로부터 정식공문을 하달받았다. 여기에는 “이달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면서 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를 모두 중단시킨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예상치 못한 지침이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또 KBO리그에서도 몇몇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고교야구는 직격탄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일부 학부모 관중까지 받으면서 무사히 막을 내렸다.
그런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KBSA는 이날 청룡기의 무관중 전환을 공지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체부로부터 경기 중단 지침이 내려오면서 무리 없이 진행 중이던 고교야구는 혼란을 맞았다. 정부 방역당국이 수도권의 4단계 격상을 최소 2주로 정해놓은 만큼, 전국대회를 비롯한 고교야구 수도권 경기 역시 이달 중순까지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문제는 향후 일정이다. 특히 2022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8월 23일)과 2차지명(9월 13일) 전까지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최소 2주간 전국대회가 진행되지 못하면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교야구는 당장 이달 29일과 31일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SSG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칭)가 연달아 개막한다. 또, 8월 21일에는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막을 올린다. 그리고 이 사이 1차지명이 예정돼 있다.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교야구 감독은 “확진자가 나온 프로스포츠는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왜 아마추어만 일정을 중단시키는지 모르겠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의 경우 프로 진출과 대학 입시가 걸려있는데 위에선 나 몰라라하는 형국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선수들만 피해를 보는 꼴이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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