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 리카르드 등 룰5 드래프트로 건진 '진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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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에인절스타디움, 문상열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 목적은 구단이 젊은 유망주를 기약 없이 데리고 있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선수 권익 차원에서 생긴 제도다. 드래프트 된 선수는 무조건 상위 단계로 승급된다. 더블 A 선수는 트리플 A, 트리플 A 선수는 메이저리그(40명)에 승격시켜야 한다. 보통 룰5 드래프트 대상자는 트리플 A 선수에 해당된다.
룰5 드래프트는 해마다 12월 윈터 미팅이 벌어지는 마지막 날에 실시한다. 5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터라 구단의 드래프트 참가 여부는 자유다. 뒤 순위 팀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시키지 않을 경우 원 소속팀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
룰5 드래프트도 결국은 옥석 가르기다. 순간의 선택으로 팀에 큰 전력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현수를 제치고 주전 좌익수로 자리 잡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조이 리카르드(24)만 봐도 알 수 있다. 리카르드는 야구 명문 애리조나대학을 나왔다. KBO 리그 NC 다이노스는 애리조나 투산 캠프 때 애리조나대학과 연습 경기를 벌인다. NC 코칭스태프는 “애리조나대학의 실력이 상당하다”며 대학 팀과 연습 경기에 만족해 한다.
리카르드는 2012년 애리조나대학의 칼리지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이 해 리카르드를 아마추어 드래프트 9라운드에 지명했다. 9라운드면 팜 팀에서 성장 여부에 달려 있다. 메이저리그를 보장할 수 있는 지명 라운드는 아니다. 2012년 드래프트 전체 1번은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인 푸에르토리코 출신 카를로스 코레아다. 푸에르토리코와 캐나다는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 대상국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중견수 바이런 벅스턴이 2번 지명자다.
리카르드의 마이너리그 성적을 보면 왜 탬파베이가 룰5 드래프트에 내놓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3할 타율도 여러 차례 작성했고 빠른 발로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2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이 리카르드를 개막 25인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은 캑터스리그, 그레이프푸르트리그 최다 안타 작성자였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리카르드를 거저 얻은 셈이다. 동산고 출신의 최지만도 룰5 드래프트로 LA 에인절스 25인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아직은 백업이다. 현재로서는 올 시즌 내내 에인절스 25인 로스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룰5 드래프트가 배출한 슈퍼스타는 누구일까. 푸에르토리코 태생으로 중남미 선수들의 영웅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로베르토 클레멘테다. 클레멘테는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몬트리올에서 활동했다. 피츠버그는 1954년 1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클레멘테를 지명했다. 클레멘테는 18년 동안 통산 0.317 3,000안타 홈런 240개 타점 1,305개 도루 621개, 득점 1,416개를 남겼다. 1972년 12월 31일 지진이 난 니카라과에 난민 구호 물품을 싣고 가는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3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는 그의 숭고한 뜻을 살려 장외 선행을 베푸는 선수들에게 주는 의미있는 상이다. 명예의 전당 측도 은퇴 후 5년이 경과돼야 자격 조건이 되는 조항을 예외로 하면서 1973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추대했다. 최초의 중남미 선수 Hall of Famer이다.
최근 룰5 드래프트로 대박을 터뜨린 선수는 전 미네소타 트윈스 좌완 요한 산타나다. 베네수엘라 출신 산타나는 199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아마추어 프리 에이전트로 계약했다. 그러나 로스터에 합류시키지 않으면서 플로리다 말린스가 1999년에 룰5 드래프트로 지명했다. 말린스는 산타나를 지명한 뒤 그 자리에서 현금과 함께 우완 재레드 캠프(마이너리그 선수로 마침)와 함께 트윈스로 트레이드했다. 트윈스는 2000년 4월 3일 산타나를 메이저리그에 데뷔시켰다. 산타나는 이후 2004년과 2006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며 최고 투수로 군림했다.
스몰 마켓 팀인 트윈스는 프리 에이전트 계약이 어렵다고 판단해 2007년 겨울 4명의 선수를 받고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했다. 산타나는 2010년 어깨 부상 이후 2012년 잠시 복귀해 6승 9패를 남기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통산 139승7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룰5 드래프트에서 잘만 고르면 진주를 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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