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 지시 중인 김승기 감독(오른쪽) ⓒ KBL
▲ 작전 지시 중인 김승기 감독(오른쪽) ⓒ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예상치 못한 부상선수들로 인해 필살기를 조기에 꺼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9-61로 이겼다.

1차전에 이은 2연승. 1승만 더하면 4강에 올라 정규리그 2위 수원 KT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변준형,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압승을 거뒀다. 뚜껑을 열어보니 두 팀의 전력 차가 생각 이상으로 컸다.

KGC는 오세근, 전성현, 문성곤, 양희종, 박지훈 등 국내선수 싸움에서 가스공사를 크게 눌렀다. 대릴 먼로가 버틴 외국선수 대결도 완승이었다. 변준형, 스펠맨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KGC 김승기 감독은 웃지 못했다. KGC는 지난 시즌 우승 팀. 6강, 4강 플레이오프가 아닌 우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상선수가 나오니까 4강에 써야할 수비를 지금 사용한 게 안타깝다. 너무 아쉽다. 난 항상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수비를 숨긴다. 그 수비를 지금 쓴다는 게 참... 그래도 여기서 떨어지면 4강은 없지 않나. 울며 겨자 먹기로 쓰는 거다.“

김승기 감독이 준비한 필살 수비 전술은 일명 백 트랩. 상대 외국선수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먼저 먼로가 최대한 버티는 수비를 한다.

그 다음 4카운트 후 코너에 있던 문성곤이 기습적으로 더블팀을 간다. 예상치 못한 더블팀 타이밍에 공을 잡은 선수는 당황하게 된다. 2차전서 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 디제이 화이트는 이 수비에 고전하며 둘이 합쳐 6득점에 그쳤다.

당초 이 수비는 김승기 감독이 KT의 캐디 라렌을 묶을 용도로 정규리그에 쓰지 않은 수비전술이다. 김승기 감독은 "백 트랩은 6강 전까지 한 번도 안 했다. 6강 1, 2차전에 썼는데 모두 들어맞았다. 실은 4강에서 KT랑 할 때 라렌을 당황시킬 목적으로 준비했다. 지금 써버렸으니 이제 다른 걸 준비해야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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