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민(왼쪽)은 눈이 좋은 스트라이커, 정윤재(오른쪽)는 힘이 좋은 그래플러다.
▲ 박정민(왼쪽)은 눈이 좋은 스트라이커, 정윤재(오른쪽)는 힘이 좋은 그래플러다.

[스포티비뉴스=상봉,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프로 격투기 세계에서 '전적 관리'라는 말이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와 싸워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것을 가리킨다.

"A가 전적 관리를 했다"는 말은, A라는 선수가 본 실력에 비해 좋은 전적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전적에 거품이 껴 있다며 비꼴 때 쓴다.

박정민(팀매드)은 2020년 8월 프로로 데뷔했다. 연전연승했다. 파이터 생활 2년이 되기도 전에 6승 무패 전적을 쌓았다. 그중 피니시 승리가 5승이나 된다.

만 19세의 어린 나이지만 침착하게 보고 때릴 줄 안다. 타격전을 주도하다가 상대가 태클을 치면 길로틴초크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신예로 평가받는다.

초고속으로 성장한 박정민이 한 단체 챔피언이 될 기회를 잡았다. 김한슬이 반납해 공석이 된 더블지FC 웰터급 왕좌에 도전한다. 오는 1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리는 <더블지FC 12>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윤재(싸비MMA)와 맞붙는다.

박정민은 12일 계체를 통과한 뒤 기자회견에서 "7전째 타이틀전 기회가 왔다. 과거를 기억하되 현재를 살고 미래를 기약하라는 말을 되새기겠다. 과거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은 스타일로 싸우겠다. 미래를 걱정한 나머지 루스한 경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선배 정윤재는 박정민이 너무 일찍 타이틀전에 나서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6승 무패 전적은 '전적 관리'의 결과라고 공격했다.

정윤재는 2015년 프로 파이터를 시작해 로드FC에서 성장한 파이터다. 강력한 레슬링 압박이 강점이다. 지난해 더블지FC와 AFC를 오가며 3전 2승 1패를 기록했다. 총 전적은 7승 1무 2패.

계체를 통과한 정윤재는 자신의 전적은 박정민의 전적과 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정민의 6승 무패는 관리가 들어간 전적이다. 실제 프로 경기 전적으로 쳐 줄 수 있는 건 2전 정도뿐이다. 수준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해 주겠다"고 별렀다.

"내 정도 압박을 가할 수 있는 훈련 파트너가 없었을 것"이라며 신세계를 맛보게 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지난해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같지 않다고 했다. "5개월 정도 쉬면서 그래플링 면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정윤재는 그 반대. 타격전도 준비돼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레슬링 스타일의 선수로 알고 계신데, 이번 경기를 앞두고 타격만 준비했다. 완성형 파이터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힘이 좋은 그래플러 정윤재와 눈이 좋은 스트라이커 박정민의 경기에 관심이 쏠린다. 더블지FC 웰터급 챔피언은 빅 리그에 진출하고 있다. 1호 챔피언 진태호는 원챔피언십과 계약했고, 2회 챔피언 김한슬은 로드 투 UFC에 나설 예정이다. 정윤재와 박정민의 경기 승자는 빅 리그를 노크할 수 있는 명분을 갖추게 된다.

새로 취임한 양동이 더블지FC 대표는 "양 선수 모두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틀전에 걸맞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더블지FC 12> 메인이벤트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더블지FC 12에서 황영진과 박상현이 밴텀급 타이틀전을(위), 이준영과 최동훈이 플라이급 타이틀전을(아래) 치른다.
▲ 더블지FC 12에서 황영진과 박상현이 밴텀급 타이틀전을(위), 이준영과 최동훈이 플라이급 타이틀전을(아래) 치른다.

<더블지FC 12>에는 타이틀전 2경기가 더 잡혀 있다. 황영진과 박상현이 밴텀급 타이틀전을, 이준영과 최동훈이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이 대회는 오는 13일 저녁 6시 시작한다. 더블지FC 유튜브 채널과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한다.

한편, 12일 1차 계체를 통과하지 못한 최재현, 최우혁, 최정윤은 라운드당 1점 감점을 받고 경기에 나선다. KO나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끝내야만 승리할 수 있다.

더블지FC 12 계체 결과

[웰터급 타이틀전] 정윤재(77.35kg) vs 박정민(77.35kg)

[밴텀급 타이틀전] 황영진(61.50kg) vs 박상현(61.70kg)

[플라이급 타이틀전] 이준영(57.0kg) vs 최동훈(56.80kg)

[페더급] 윤다원(66.25kg) vs 박찬수(65.75kg)

[라이트급] 정제일(70.45kg) vs 최우혁(71.0kg/70.90kg)*

[미들급] 최재현(84.95kg)** vs 이이삭(84.45kg)

[여성 스트로급] 김남희(51.05kg) vs 김수연(51.80kg)

[여성 58kg 계약 체중] 최정윤(58.10kg/57.95kg)* vs 김나희(56.95kg)

[헤비급] 진익태(115.20kg) vs 이승준(108.85kg)

[라이트급] 신재영(70.60kg) vs 최정민(70.80kg)

*최우혁, 최정윤 1차 계체 실패 후 2차 계체 통과

**최재현 2차 계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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