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 앳킨스 단장
▲ 로스 앳킨스 단장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스 앳킨스 단장은 현실을 모르는 듯하다. 팀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캐나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물음표가 달릴 법한 대답만 내놓았다.

토론토는 14일(한국시간) 찰리 몬토요 감독을 경질했다. 몬토요 감독은 2019년 토론토에 부임했고, 2020년 토론토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21년 91승을 거뒀지만, 경쟁팀 강세로 0.5경기 차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와일드카드 진출이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토론토 구단이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고, 시즌 중반에 그의 해임을 결정했다.

토론토 성적 부진의 원인은 마운드다. 특히 불펜과 선발진이 모두 좋지 않다. 토론토 선발진은 시즌 개막 때 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류현진-알렉 마노아-기쿠치 유세이로 이뤄진 최강 마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을 결정하며 시즌 아웃됐다. 베리오스와 기쿠치는 부진하다. 가우스먼도 최근 다쳐 결장일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몬토요 감독 경질 소식에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물음표를 달았다. 그는 "토론토 진짜 문제는 몬토요가 아니다. 마무리투수 조던 로마노를 제외한 불펜이 문제이며, 류현진 부상과 몇몇 스타들 부진이다"며 현재 상황을 꼬집기도 했다.

14일 기준 토론토 팀 평균자책점은 4.04이다.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가운데 10위다. 선발진은 3.95로 나쁘지 않은데, 불펜이 4.24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13위다. 헤이먼 평가대로 2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는 로마노, 6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고 있는 데이비드 펠프스를 제외하면 불펜 경기력이 좋지 않다.

때문에 불펜투수와 선발투수 영입이 꾸준히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류현진 공백을 로스 스트리플링이 잘 채우고 있지만, 그외 선발투수 부진을 해결할 투수 영입이 필요하고, 이외에도 불펜에 믿을만한 카드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토론토 앳킨스 단장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몬토요 감독 경질과 함께 토론토 취재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좋은 팀은 이긴다. 좋은 투수와 좋은 불펜이 필연적이지는 않다. 경기의 역사가 말하고 있다. 좋은 팀이 이긴다"고 말했다.

토론토 매체 '토론토 선' 롭 롱리 기자는 앳킨스 단장 발언에 "투수에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데 앳킨스의 흥미로운 논평은 이를 비껴갔다"며 SNS에 그를 비판했다.

'토론토 스타' 그레고어 치즈홀름 기자 역시 앳킨스 단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와 인터뷰 기사를 쓴 뒤 SNS에 공유하며 "몬토요 감독 스타일은 나와 맞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그의 투쟁을 비판하지 않았다. 로테이션이 무너져서 불펜이 부족했다. 책임은 프런트와 선수들에게 있다"며 몬토요 감독은 희생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몬토요 감독 경질로 토론토는 당분간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몬토요 경질 소식을 전하며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젊은 토론토 선수를 이끌며 강한 관계를 맺었던 존 슈나이더 벤치 코치가 임시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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