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5월로 들어와 매일 SNS에서 네이트 디아즈와 재대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가 또 SNS에 글을 남겼다. 네이트 디아즈(31, 미국)와 재대결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이다. UFC 200 출전이 무산되고 디아즈와 재대결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SNS 활동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다.

맥그리거는 4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지난 3월 UFC 196을 앞두고 가진 공개 훈련에서 왼손 어퍼컷을 연습하는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 "코치 로디와 함께 뒷손 어퍼컷을 연습했다. 경기 전 (디아즈를 쓰러뜨릴 펀치라고) 공언한 바로 그것이다. 누가 뒷손 어퍼컷으로 키가 6피트(약 183cm)나 되는 선수를 주춤거리게 할 것이라고 예고할 것이며, 누가 실제로 그런 녀석(디아즈)의 코를 여러 번 때려 뭉개 버릴 수 있는가? 과연 누가? 그럴 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 말을 기억해 둬라. 재대결에서 디아즈를 장난감처럼 다뤄 주겠다. 내가 한 말을 믿어라"고 썼다.

맥그리거는 지난달 20일 트위터에서 은퇴를 선언했고, 이틀 뒤인 22일 페이스북에서 은퇴를 번복했다. 키보드 앞에서 세계 종합격투기 판을 뒤흔들었다. 지난달 23일 라스베이거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아이슬란드 전지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펼친 'SNS 게릴라전술'이 꽤 잘 먹혀 들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원칙을 내세웠다. "대회 홍보 행사 참가에 예외는 없다"면서 맥그리거의 이름을 UFC 200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자신을 기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계산하던 맥그리거가 허를 찔렸다. 화이트 대표가 자신을 대신할 새 상대를 찾아 디아즈와 UFC 200에서 붙이고 싶다고 하자 더 조급해졌다. 자신과 디아즈의 재대결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이후로 SNS에서 틈만 나면 디아즈와 재대결을 추진해 달라고 소리치고 있다.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서 "이 승부를 마무리할 때까지 누구도 다른 경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헛소리 그만해라. 재대결을 추진해라(Cut the bullshit. Run it back)"고 말했다. 3일에는 트위터에서 팬들과 깜짝 채팅을 진행하고 "학교 선생님처럼 종이 울릴 때까지 디아즈를 교육하겠다"고 했다. 자신과 디아즈의 재대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일종의 여론 몰이로 해석된다.

힘겨루기에서 패색이 짙은 맥그리거의 다음 수는 무엇일까? 유리한 고지를 점한 화이트 대표가 묵묵부답 버티기를 계속하면 맥그리거는 더 이상 스마트폰만 붙잡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먼저 UFC에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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