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NC 테일러 와이드너, 제이슨 마틴, 에릭 페디. ⓒ NC 다이노스
▲ 왼쪽부터 NC 테일러 와이드너, 제이슨 마틴, 에릭 페디.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떤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서 성공하는지에 대답은 제각각이다. 메이저리그를 거쳐 경력이 검증된 베테랑이 실패하기도 하고, 마이너리그에서조차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정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한국에 잘 적응하는 선수'가 성공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재계약하는 외국인 선수는 새로 온 동료가 한국 야구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멘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3명을 한 번에 교체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KBO 경험자는 대실패가 아닌 이상 후보군에라도 남겨두고 상황을 지켜본다.  

그런데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해야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맷 더모디는 기억에 남을 만한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닉 마티니는 규정타석 15위인 OPS 0.826를 기록했지만 장타력이 부족해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에서 4년을 보낸 드류 루친스키는 마지막일지 모를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를 찾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했다. 

NC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고 시즌을 맞이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1군 합류 첫 해 함께했던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쉬렉은 2015년 시즌 도중 방출됐지만 해커는 2017년까지 NC 유니폼을 입었다. NC 첫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BO리그를 지배했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과도기였는데, 이때도 리더십을 갖춘 외국인 선수 재비어 스크럭스가 있었다. 그러나 최하위에 머물렀던 2018년 스크럭스와 로건 베렛, 왕웨이중이 모두 재계약에 실패하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NC는 2019년을 루친스키와 에디 버틀러,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루친스키만 살아남았다. 버틀러와 베탄코트는 전반기도 버티지 못한 채 방출됐다.

올해는 투수 에릭 페디와 테일러 와이드너, 타자 제이슨 마틴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두 번째 '외국인 선수 리셋'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캠프가 시작 단계인 만큼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이상한 일이겠지만, 일단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에서 가능성을 봤다. 

3일 훈련 1일 휴식의 두 턴을 마친 강인권 감독은 "투수 둘은 유형이 다른 것 같다. 페디는 공의 움직임이 좋아 보였다. 와이드너는 구위가 좋은 투수 같다"고 말했다. 마틴에 대해서는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공을 띄우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훌륭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 올 시즌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NC는 3명의 새 외국인 선수와 함께한 2019년 5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중도 퇴출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도 가을야구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양의지(두산)라는 큰 전력이 빠져나갔지만 이번에도 2019년 같은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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