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도 1999년에 멈춰 있다.

롯데는 극강의 타고투저 시절이던 1999년 박정태-펠릭스 호세-마해영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핵타선을 갖추면서도 주형광, 문동환, 박석진, 염종석, 강상수, 에밀리아노 기론 등 탄탄한 마운드까지 구축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18로 8개구단을 통틀어 1위였다. 지금도 롯데의 마지막 팀 평균자책점 1위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후 롯데는 2000년 팀 평균자책점 4.02, 2008년 3.64, 2012년 3.48, 2013년 3.93으로 이 부문 2위를 마크한 것이 네 차례 있었지만 1위와 인연은 없었다.

올해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서는 역시 마운드의 분발이 절실하다. 마침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했던 안방마님이 합류하면서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에 사인했다.

유강남은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LG 투수진과 '하모니'를 이뤘던 주인공. 지난 해 포수로선 최다인 1008⅓이닝을 소화한 유강남이 안방을 버티면서 LG 투수들도 익숙한 배터리 호흡 속에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포수 평균자책점 또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선수가 바로 유강남이었다.

유강남 또한 "수비에서는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와 포수 평균자책점 1위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애착을 보이는 기록이다. 물론 포수 1명 만의 힘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할 수는 없는 법. 하지만 노하우를 가진 포수와의 만남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사실 지난 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45로 9위에 머물렀다. 당장 올해 팀 평균자책점을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롯데가 유일하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1999년에도 팀 성적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최하위였던 1998년의 악몽을 뒤집은 결과였다는 점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구속이 빠른 선수가 많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롯데 투수진과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한 새 안방마님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를 갖게 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