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마일에도 난감한 3타자 연속 볼넷…"시끄러워질 뻔했다" 넉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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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메사(미국), 고유라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입단한 후지나미 신타로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후지나미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325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오클랜드에 입단했다.
하필 공식경기 선발 대결 상대가 '프로 입단 동기'이자 고교시절 라이벌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당초 2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여를 위해 일본에 출국해야 해 1일 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는 2014년 NPB 올스타전 이후 9년 만에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프로 시즌 맞대결 기록은 없다.
정식 시즌은 아니지만 두 선수가 맞붙는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 특히 일본인 팬들이 이날 호호캄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날은 평일 낮 1시 경기임에도 3808명이 이곳을 방문해 두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인 가족 팬들이 많았다.
처음 원정팀의 오타니가 소개되자 많은 에인절스 원정 팬들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그를 맞이했다. 반면 후지나미가 선발투수로 소개됐을 때 오클랜드 팬들은 누군지 웅성거리는 소리가 더 많았다. 후지나미는 1회초 먼저 등판해 98마일(약 158km)을 찍으며 신고식을 치렀다.
1회말 오타니가 가볍게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것을 봤을까. 2회초 마운드에 오른 후지나미는 갑자기 흔들렸다. 조 아델, 로건 오호피, 트레이 캐비지 3명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후지나미는 NPB 통산 994⅓이닝 459볼넷을 기록할 만큼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파이어볼러다.
후지나미가 계속 볼을 던지며 식은땀을 흘리는 사이 호호캄스타디움은 조용하게 식었다. 이따금 중년 남성 팬들이 "정신 차려라", "제대로 던져", "정면으로 승부해"라고 외치는 소리만 들렸다. 후지나미는 애런 화이트필드를 97마일 높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리비안 소토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서야 한숨을 돌렸다. 투구수는 39개였다.
경기 후 후지나미는 "2회째 '뚝딱'거렸는데 (무실점으로 막아) 안심했다. 거기서 밀어내기를 내줬다면 나중에 시끄러워질 것 같다(웃음)고 생각했다"고 3연속 볼넷 위기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2회째에 욕심이 나면서 더 날카롭게 던지려고 했던 게 힘이 들어갔다. 그래도 앞으로 반성하고 수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나미는 이어 "일본 타자들은 투수를 상대할 때 높은 공에 속지 않고 볼넷을 얻으려는 스타일이 많다. 오늘(미국 타자들)은 높은 공을 제대로 휘두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일본 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점을 찾았다.
이날 경기 전 불펜 연습투구를 앞두고 오타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지나미는 "아직 스프링캠프일 뿐이고 시즌에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맞대결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동기 오타니와 맞대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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