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영.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 오은영.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20년 넘게 결혼을 인정하지 않은 역대급 시댁이 등장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꽉 막힌 소통 탓에 제대로 된 부부 싸움조차 한 적 없다는 철벽 부부가 등장했다.

이 부부는 과거 아내의 적극적인 구애로 첫 만남 일주일 만에 동거에 돌입, 초스피드로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절도 잠시, 20년 가까이 소통을 하지 않은 부부의 모습은 큰 충격을 안겼다. 

이들의 큰 문제는 생활고였다. 아내는 보혐 설계사로, 남편은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현장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는 가운데 남편의 월급이 몇 달째 밀리고 있었다.

특히 부부는 오래전 생긴 빚을 갚느라 매달 부족한 돈을 지인에게 빌려 가며 생활하고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빚 독촉 전화를 받은 아내는 남편에게 월급이 언제 들어오냐며 닦달했고, 남편은 애매한 답변만 늘어놓았다. 속마음 인터뷰에서 남편은 "해결 방법이 없는데 전화를 받으면 너무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돈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아내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내가 원하는 것은 '해결'이 아닌 '대화'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남편은 말더듬이 증상이 있어 대화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혼자 거울을 보고 대화하는 연습을 해보길 조언했다.

아내는 시댁과 관련해서도 긴 시간 불만이 쌓여있었다. 이들은 시댁의 극심한 반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결혼했고, 결혼 20년 차인 지금도 시댁에서는 아내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아내는 시댁에서 임신했을 때도 "아이를 지워라"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 "폐결핵으로 응급실에 있어도 산소호흡기 떼고 시할머니 장례에 참석했다. 그런데 시댁에서는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문상은커녕 부조도 안 했다"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남편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이에 남편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라며 연신 사과하며 아내를 다독였지만 아내 마음속에 분노와 상처는 잦아들 줄 몰랐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모든 사람에게는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아내는 20년째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댁이 어떻게 자신을 대하느냐에 본인의 가치를 맞추지 말라"고 권고했다. 과거의 상처와 시댁에 대한 인정욕구를 털어내고 남편과 아들 그리고 자신을 가치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길 바란다며 아내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한편 이날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월요일 방송된 프로그램 중 뉴스와 드라마를 제외한 전체 프로그램에서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2049 시청률에서 1.8%를 기록, 같은 날 방송된 프로그램 중 뉴스와 드라마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또한 남편과 아내의 갈등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4.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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