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금영. 출처|MBC "세치혀' 방송화면 캡처
▲ 최금영. 출처|MBC "세치혀'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북한 아오지에서 온 탈북자 최금영이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 아오지의 충격적인 실상을 폭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6인의 혀 파이터들의 배틀이 그려진 가운데, 탈북 경험담을 이야기한 아오지 세치혀 최금영이 승리했다. 

북한 아오지에서 왔다는 최금영이 눈물을 머금으며 버려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오지의 상상할 수 없는 진실을 전하며 모두를 충격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그는 "아오지 탄광이 베일에 쌓여있지 않나. 거기 사는 사람들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들려드리고 싶어서 왔다. 북한에서도 아오지라고 하면 '거기 사람 못 사는데?'라고 한다. 북한에서도 차별하고 무시한다. 인간 취급을 못 받았다. 거기는 정치범과 국군포로들을 모아둔 곳이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최금영은 한 끼라도 먹는 게 소원이었던 아오지 사람들의 사연을 풀었다. 최금영은 "아오지는 식량난이 오면 가장 먼저 배급이 끊긴다. 거기 사람들은 그래도 되는 버려지는 존재들"이라며 "북한에 흉년이 왔을 때 많게는 300만 명이 굶어죽었다. 그때 사람들이 쥐굴에 쥐가 모아둔 옥수수를 캐다 먹고 나중엔 애들이 먹지 못해 누워서 일어나질 못했다"고 전했다.

한 국군포로의 사연도 충격을 안겼다. 최금영은 "그 부부의 고향이 남쪽이라 북한에 친척이 없었고, 이동할 자유가 없었다. 그래서 굶어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부에게 딸 한 명, 아들 한 명이 있었다. 딸은 그래도 집에서 빌어 먹고 버텼는데 아들은 일과 집을 오가면서 점점 야위어 갔다. 그러다가 뼈만 남은 몸을 이끌고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졌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최금영은 "그 분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목숨은 붙었는데 두 다리가 잘렸다. 진료소로 가던 중에 과다출혈로 돌아가셨는데, 그 분이 실려가면서 했던 말이' 밥을 달라, 밥을 달라. 나는 살고 싶다'고 했다. 다리가 잘린 고통보다 배고파 살고 싶은 고통이 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금영은 자신이 목격한 굉장히 비극적인 현장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친구 영희의 어머니가 죽을 것 같다는 소식에 최금영은 옥수수죽을 가지고 가 그의 어머니 입에 넣어드리려는데, 눈 앞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것.

이어 "다음에 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영희 아버지가 울고 있는 딸과 아내 쪽으로 돌진해 와서는 죽은 아내 옆에서 옥수수죽 그릇을 들고 막 먹더라"라며 "극한의 배고픔이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킨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서 아오지 얘기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먹고 싶은 걸 다 먹고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는 게 너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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