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기다려!' 14안타 대폭발 2위 KIA 또 이겼다…두산에 위닝시리즈[잠실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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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패배는 한 번이면 충분했다.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KIA는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3차전에서 9-3으로 이겼다. 30일 두산에 에이스 윌 크로우를 내고 0-8로 완패하면서 개막 4연승과 무패 행진이 중단됐지만, 연패에 빠지지 않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5승1패가 됐다. 1위 한화 이글스가 이날 kt 위즈를 14-3으로 격파하고 7연승(7승1패)을 달린 가운데 2위 KIA는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두산은 잠실 홈개막 시리즈에서 1승2패에 그치면서 시즌 성적 4승4패를 기록했다. 잠실 2만3750석이 모두 팔릴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는데,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9회초까지 실점이 계속되자 두산 1루 관중석은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점점 비어가기 시작했다. KIA 팬들로 가득찬 원정 관중석과 뚜렷하게 대비가 될 정도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첫 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날 "(첫 패는) 의미 없다. 지금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빨리 너무 잘하는 것도 안 좋으니까. 어느 정도 가면, 또 어제(30일)같이 깔끔하게 져 주면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타격 없이 끝났다. 1~2점차가 아니라 깔끔하게 졌다고 생각한다"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선발진 막내 윤영철은 시즌 첫 등판부터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89구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 평균 구속은 140㎞로 공이 빠르진 않았지만, 직구(26개)에 슬라이더(16개), 커터(21개), 체인지업(2개), 커브(6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윤영철을 "다른 팀도 5선발은 다 고민을 한다. 작년에 (윤)영철이가 던져준 것만 보면 5선발 중에서는 1, 2위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5선발을 하고 있지만, 나이가 조금 들고 연륜이 쌓이면 4선발, 3선발로 올라와 주는 성장을 보여줘야 팀에 미래가 생긴다. 차근차근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팀한테도 제일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는데,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6회부터는 곽도규(⅓이닝)-장현식(⅔이닝)-전상현(1이닝)-최지민(1이닝 1실점)-김대유(⅓이닝 2실점)-황동하(⅔이닝)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IA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을 울렸다. 김선빈과 서건창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선빈은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서건창은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결승타를 장식했고, 박찬호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민혁(지명타자)-안승한(포수)-박계범(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곽빈이었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5회초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 서건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물꼬를 트고, 다음 한준수 타석 때 2루를 훔치면서 곽빈을 흔들었다. 한준수는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2사 1, 2루가 됐고, 최원준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박찬호가 좌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3-0까지 도망갔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박찬호의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으려 했지만, 김재환 바로 앞에서 떨어진 뒤 공이 뒤로 빠졌다.
KIA는 7회초 추가점을 뽑으면서 기세를 이어 갔다. 두산이 곽빈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병헌을 올리면서 불펜을 가동한 직후였다.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한준수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가 됐다. 이병헌은 최원준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최지강과 교체됐다.
위기에 등판한 최지강은 제구가 되지 않았다. 1사 2, 3루 기회에서 박찬호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는데, 다음 타자 김도영까지 밀어내기 사구를 기록해 4-0이 됐다. 후속타 불발로 더 점수를 뽑진 못했지만,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은 1점이었다. 박찬호는 사구 부위인 등에 아이싱치료를 하기 위해 8회초 타석을 앞두고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KIA는 8회초 3점을 더 뽑으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4번째 투수 김민규가 이우성에게 볼넷, 김선빈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허용해 5-0이 됐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김민규는 좌완 김호준과 교체됐다. 계속된 무사 2루 기회에서 서건창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쳐 6-0이 됐고, 2사 3루에서는 박찬호의 대타 김호령이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쳐 7-0까지 거리를 벌렸다.
두산은 8회말 반격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물꼬를 텄다. 정수빈은 다음 타자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태그업 해 3루를 밟았다. 라모스가 볼넷을 얻고, 2루까지 훔쳐 1사 1, 3루가 된 가운데 김재환이 유격수 희생플라이를 쳐 7-1이 됐다. 유격수 박민이 머리 위로 높이 뜬 타구를 뒤로 넘어지면서 잡는 바람에 송구가 어려웠다.
KIA는 두산이 단 한 점을 쫓아왔을 뿐인데 9회초 2점을 더 뽑으면서 마지막 추격 의지마저 꺾었다. 소크라테스의 2루타와 박민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김선빈과 서건창이 연달아 적시타를 날려 9-1이 됐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6이닝 89구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득점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직구 최고 구속 153㎞, 평균 구속 150㎞에 이를 정도로 구위 자체는 좋았다. 직구(41개)에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2개), 커브(17개), 커터(1개) 등을 섞어 던졌다. 89구 가운데 볼이 27개에 불과할 정도로 이날은 제구와 투구수 관리는 잘됐는데,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팽팽한 흐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은 8회 1득점에 이어 9회말 김민혁의 좌월 투런포에 힘입어 9-3까지 쫓아가긴 했으나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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