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크리스프 "처량한 내 신세…더 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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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음 시즌에 커리어를 이어 갈 확률이 크지 않다. 노쇠화에다가 부상이 겹쳐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4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빌리 번스가 캔자스시티로 떠나 다시 출전 기회를 잡고 있지만 타율 0.239, 출루율 0.307로 부진하다.
게다가 크리스프는 올 시즌이 지나면 계약이 끝난다. 연봉이 1,100만 달러로 팀 내 최고액이다. 오클랜드는 크리스프와 함께 팀 내 순수 연봉 2위인 빌리 버틀러(1,000만 달러, 보너스 166만 달러) 고액 연봉자 두 명을 정리하는 때에 맞춰 리빌딩 시기를 잡았다. 버틀러는 다음 시즌 후 계약이 끝난다.
크리스프는 130경기에 출전하면 1년 계약 연장 효력이 발휘되는 베스팅 옵션이 있다. 93경기에 출전한 크리스프가 37경기에 나서면 일단 오클랜드에서 1년 더 뛸 수 있다. 그러나 직전 두 경기에 결장해 '오클랜드가 크리스프에 대한 옵션 실행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생겼다.
크리스프는 17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예감이 좋지 않다. 밥 멜빈 감독이 나에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며 "(구단은)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경기 과정 또는 결과와 상관없이 다른 방식으로 운영 방향을 잡아 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6살 때부터 야구를 사랑했다. 지금까지 함께한 동료들 모두 사랑한다. 내가 아직까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다. 아직도 야구가 즐겁다. 하지만 지금 나는 어딘가에 가로막혀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프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벤치에서 앉아서 배팅 장갑을 차고 배트를 들 뿐이다"며 "교실에서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었다 내리는 아이 같다.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그래서 '나 여기 있다'고 하지만 선생님은 '다른 사람 없니?'라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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