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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K 크리스프 "처량한 내 신세…더 뛰고 싶어"

작성일: 2016.08.17 05:0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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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 크리스프는 현역 생활 연장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코코 크리스프(36, 오클랜드)는 정교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발판 삼아 빅리그 12시즌 동안 통산 1,554안타, 306도루를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17일(이하 한국 시간) 현재 통산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fWAR)가 30으로 현역 외야수 가운데 11위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 커리어를 이어 갈 확률이 크지 않다. 노쇠화에다가 부상이 겹쳐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4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빌리 번스가 캔자스시티로 떠나 다시 출전 기회를 잡고 있지만 타율 0.239, 출루율 0.307로 부진하다.

게다가 크리스프는 올 시즌이 지나면 계약이 끝난다. 연봉이 1,100만 달러로 팀 내 최고액이다. 오클랜드는 크리스프와 함께 팀 내 순수 연봉 2위인 빌리 버틀러(1,000만 달러, 보너스 166만 달러) 고액 연봉자 두 명을 정리하는 때에 맞춰 리빌딩 시기를 잡았다. 버틀러는 다음 시즌 후 계약이 끝난다.

크리스프는 130경기에 출전하면 1년 계약 연장 효력이 발휘되는 베스팅 옵션이 있다. 93경기에 출전한 크리스프가 37경기에 나서면 일단 오클랜드에서 1년 더 뛸 수 있다. 그러나 직전 두 경기에 결장해 '오클랜드가 크리스프에 대한 옵션 실행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생겼다.

크리스프는 17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예감이 좋지 않다. 밥 멜빈 감독이 나에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며 "(구단은)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경기 과정 또는 결과와 상관없이 다른 방식으로 운영 방향을 잡아 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6살 때부터 야구를 사랑했다. 지금까지 함께한 동료들 모두 사랑한다. 내가 아직까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다. 아직도 야구가 즐겁다. 하지만 지금 나는 어딘가에 가로막혀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프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벤치에서 앉아서 배팅 장갑을 차고 배트를 들 뿐이다"며 "교실에서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었다 내리는 아이 같다.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그래서 '나 여기 있다'고 하지만 선생님은 '다른 사람 없니?'라고 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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