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김건일 인턴기자] 2013년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볼 수 없었던 '에이스' 맷 하비의 복귀로 뉴욕 메츠는 올 시즌 팀 전력에 빠졌던 퍼즐 조각을 채울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기브 앤드 테이크'라 했던가. 맷 하비를 돌려준 토미 존 서저리는 잭 휠러를 데려가며 메츠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올 시즌 하비, 제이콥 디그롬과 함께 메츠 선발진을 이끌 예정이었던 잭 휠러가 UCL(팔꿈치 인대)파열 진단을 받아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 클리프 코코란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된 잭 윌러에게 메츠의 책임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재했다.

그간 메츠는 에이스 맷 하비를 포함한 많은 주축 투수들이 토미존 수술을 받아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코란 기자는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들어 휠러의 토미존 수술은 예견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 말 뿐인 관리 선언

휠러의 한 경기 최대 투구 수는 120개였다. 하지만 휠러가 100개 이상을 던졌던 24경기 중, 110개 이상을 던졌던 경기는 13경기나 된다. 지난 시즌 24세 이하 투수들 가운데 6경기 이상에서 11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휠러가 유일하다. 휠러는 지난 시즌 7월 1일 부터는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매 경기 99개 이상을 던졌고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09개에 육박했다.

메츠 테리 콜린스 감독은 6월 20일 휠러가 말린스를 상대로 111개의 공으로 완봉승을 거두고 난 뒤 인터뷰에서 휠러에 대해 "조금 더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휠러는 다음 경기에서 2이닝 만에 강판됐고, 이후 3경기에서 111개 이상의 공을 던졌지만 한 번도 7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게다가 "조금 더 신경 쓸 것"이라는 콜린스 감독의 발언은 휠러가 이닝 제한 없이 단순히 시즌을 풀타임으로 보내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 듯 했다. 휠러의 마지막 16번의 등판에서 7회 도중 강판된 경기는 8번이었고, 7회에 등판했던 8경기 평균 투구 수는 112개(최대 투구수 120개)였다. 반면 휠러가 7회를 마무리한 경기는 단 1번이었다. 이것은 구단으로부터 휠러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징후를 외면한 메츠

물론 휠러의 팔꿈치 부상이후 이러한 과부화에 대해 꼬집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휠러의 부상이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구단에 따르면 휠러는 지난 시즌 여러 번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0월에 MRI 검진을 받았다. 11월에는 투수들이 수술을 피하기 위해 보편적인 대안으로 선택하는 PHP(혈소판풍부혈장)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월,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자 다시 MRI 검사를 받았다.

종합하자면 지난해 메츠는 24살의 전도유망한 유망주가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자 불펜 등판을 거르도록 했고 소염제도 처방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 경기당 평균 109개를 던지게 하고, 지난 시즌 총 32번의 선발 등판을 지시했다. 휠러의 통증 호소를 비롯해 2번의 MRI 검사와 주사 처방은 구단이 휠러의 팔꿈치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챌 수 있는 분명한 징후였다. 그러나 지난 1월 휠러가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의사들 역시 휠러의 팔꿈치 상태에 경고를 했지만 메츠는 휠러에게 스프링캠프 등판을 지시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메츠 투수들의 팔꿈치는 좋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4월 'SI' 제이 제프는 2004년부터 2014년 초까지 각 팀별로 토미존 수술을 받은 선수 수를 집계한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투수로 집계했을 때, 메츠는 10명으로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공동 3위였다. 조사 이후 메츠의 타일러 배쉴러, 제프 월터스와 크리스 플렉슨이 수술을 받았고, 제이미 헤프너는 지난 10월에 재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메츠는 계투 조쉬 에딘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됐음을 발표했다.

여기에 하비와 마무리 투수 바비 패럴(지난 4월 수술), 토미존 수술이 유력한 휠러가 추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메츠는 2013년 8월 헤프너 이후 8명의 투수에게 칼을 대게 된다. 이러한 비율로 봤을 때, 구단이 투수들의 팔꿈치 상태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보다 철저한 관리를 해야 했으나 메츠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휠러는 아직 젊고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휠러의 직구 평균 속도는 94.7마일(약 152.5km)로 스테판 스트라스버그(WSN)와 같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휠러가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다면 이 강속구를 되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코코란 기자는 기사 말미에 '지난 시즌 메츠가 휠러의 팔꿈치 통증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어땠을까' 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젊은 투수가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한다면 ‘더 신중한 자세를 갖추길 바랄 뿐이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사진 = 메츠 잭 휠러 ⓒ Gettyim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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