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박대현 인턴기자] ‘워싱턴의 아이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8, 워싱턴 내셔널스)는 자신의 첫 번째 개막전 선발등판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는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2년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도 훌륭했지만 더 놀라운 건 경기내용이었다. 최고 시속 161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은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009년 전체 1순위로 뽑은 대형신인의 강속구에 홈팬들은 열광했다.

그는 속구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의 변화구라곤 믿기 힘든 완성도 높은 커브와 체인지업도 보여줬다. 이 2개의 플러스 피치는 그를 단순한 강속구 유망주가 아닌 ‘내셔널스의 1선발’로 만들어줬다. 첫 개막전 등판에서도 속구와 체인지업 조합으로 삼진 5개를 빼앗았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듬해에도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자신의 두 번째 개막전 출장. 홈구장에선 처음 맞는 개막전 등판이라 중요성은 더했다. 그는 이날 산발 3안타만을 허용하며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마이애미 말린스를 1-0으로 꺾는데 일조했다.

스트라스버그는 MLB.com을 통해 “리글리 필드에서의 개막전 선발은 특별한 기억”이라며 “홈구장에서 맞은 2번째 개막전 선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개막전 활약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팀이 거액을 들여 영입한 맥스 슈어져(32, 7년 2억1천만 달러 계약)로 인해 개막전 선발이 불투명하다.

그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만 신경을 쓴다”며 “그저 경기장에 가고 그곳에서 좋은 피칭을 펼쳐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과정에만 집중하는 게 내 직업”이라고 성숙한 프로의식을 보여줬다.

워싱턴의 감독 맷 윌리엄스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내셔널스는 스트라스버그와 슈어저를 비롯, 오는 4월 6일 뉴욕 메츠와의 개막전에 누구를 내보내도 이상하지 않을 ‘1선발급’ 선발투수를 5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MLB.com을 통해 “누가 등판해도 타 팀에선 1선발을 맡아줄 선수들”이라며 “모든 이가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로테이션 운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해 34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출전, 14승 11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소속팀의 주축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자신의 첫 200이닝 시즌을 보내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에도 눈을 뜨는 모습이다.


[사진 =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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