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안 오는데 왜 경기 취소? 염경엽도 “경기 안 되겠네” 수긍… 이것의 겉과 속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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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14일 오후 3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다. 전날(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위주로 거세게 내린 비구름은 이미 지나간 뒤였다. 날은 흐렸지만 추후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 경기장 상태는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았다. 내야 곳곳에 물웅덩이 몇 개가 있을 뿐이었다. 경기 시작까지 3시간 반이 남아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정비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경기장 관리 인력들의 표정은 난감했다. 단순히 스펀지로 물을 빼서 될 일이 아니었다. 확인을 해 보니 그라운드 안이 완전히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 상태가 심각해 이것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 계획이 잘 서지 않았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는 경기장 자체는 오래됐지만 계속된 개·보수로 배수 자체는 나쁘지 않은 구장이다.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겹쳤다. 14일 경기의 취소는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개시 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폭우가 내렸다. 예상하지 못한 요란한 비였다. 결국 경기가 시작되지 못한 채 취소됐다. 기다리면 비는 그칠 수 있었지만, 경기장이 갑작스러운 폭우에 엉망이 됐다.
방수포를 덮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방수포는 비가 내리기 전 덮어야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비가 와 그라운드가 완전히 젖은 뒤 덮는 방수포는 오히려 독이다. 잔디와 땅이 방수포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한다. 그러면 물이 젖은 부분이 진흙이 되어 버리고 잔디가 죽는다. 오히려 정비하기만 더 어렵다.
이미 폭우로 망가진 그라운드에 계속 비가 내려 방수포를 덮을 엄두를 못 냈다. 이런 상태가 14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그 사이 땅은 엉망이 됐다. 그냥 말려서 될 일이 아니었다. 땅을 다 파헤치고 오랜 시간 복토 작업을 해야 했다. 이게 단시간에 될 리는 없었다. 해라도 뜨면 좀 빨리 마를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 구름 속에 해가 가렸다.
워밍업을 하며 경기장을 확인한 KT 선수들은 “이 그라운드로는 경기를 못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발이 푹푹 빠져 부상 위험도 있었다. LG 관계자들도 경기장에 나온 순간 이날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온 염경엽 LG 감독도 그라운드 관리 직원 등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내야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염 감독도 직접 그라운드를 가까이서 보더니 금세 수긍했다. 염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오늘은 경기가 안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LG까지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한 직후, 경기는 곧바로 취소됐다. 비가 오지 않기에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 팬들이 헛걸음을 할 수도 있었다. 빠르게 공지가 되는 게 좋았다.
이틀 연속 경기를 하지 못한 KT와 LG는 간단한 정비 후 다음 원정지로 향했다. KT는 15일부터 17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경기를 한다. 고영표를 선발로 예고했다. LG는 주말 인천에서 SSG와 3연전을 치른다. 염경엽 감독은 요니 치리노스, 송승기, 임찬규 순으로 3연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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