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계약선수 선발 최대어로 손꼽히는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맥스 슈어저(37·LA 다저스)는 대형 계약에서 눈부시게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선수로 뽑힌다. 투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 대단한 성과다.

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뽑혔던 슈어저는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총액 2억1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거금으로, 워싱턴은 추후 연봉을 지급하는 ‘지불 유예’ 조건을 넣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슈어저는 7년 동안 맹활약으로 이 금액 이상의 값어치를 해냈다. 지불 유예 조건 탓에 현재 가치로는 1억9140만 달러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런 슈어저는 7년의 시간이 흘러 올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30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46의 화려한 성적으로 통산 네 번째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하는 슈어저는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만 37세의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철완과 구위를 뽐냈다.

두 번째 FA지만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LB 전직 단장이자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든은 “다저스는 분명 슈어저와 재계약하기를 바라겠지만,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슈어저의 에이전트이자 MLB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높은 금액을 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든은 “보라스는 슈어저가 트레버 바우어의 기록을 깨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선발투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했다.

바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 평균으로 나누면 약 3400만 달러 수준인데 해마다 차이가 있다. 바우어는 2021년 4000만 달러를 받고, 내년 4500만 달러를 받는다. 대신 2023년 연봉은 1700만 달러로 줄어든다. 물론 바우어는 2022년 시즌이 끝나고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슈어저도 3년 계약에 이런 비슷한 계약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3년이라 치면, 구단으로서도 나이가 마흔에 이르는 마지막 해 계약 연봉은 줄이는 게 팀 페이롤 관리에도 유리하다. 그렇다면 바우어의 최고 기록(4500만 달러)을 넘어서, “5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보든의 전망이 실현될 수도 있는 셈이다. 

반면 다저스는 성폭력 혐의로 행정 휴직이 길어지고 있는 바우어의 내년 연봉 향방이 결정되지 않았다. 바우어에 돈이 묶이면 쓸 수 있는 돈이 없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바우어가 징계를 받아 제한 명단에 올리고 급여를 지불하지 않는 게 더 나은 방안이다. 이것이 보든이 지적한 두 번째 이유로 보든은 “다저스에 가혹한 일”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는 경쟁을 들었다. 보든은 “다저스는 슈어저의 서비스를 얻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나 LA 에인절스와 같은 팀과 경쟁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슈어저를 노리는 팀이 한둘이 아니라는 건 이미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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