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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4년 전 네덜란드처럼' 이스라엘, 어디까지 갈까

작성일: 2017.03.08 05: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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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약체라는 이미지는 외부의 생각일 뿐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겨내리라 생각했다." 이스라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의 이 자신감은 단순히 동기 부여를 위한 말이 아니었다. 한국과 대만을 꺾고 2승을 선점해 첫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부터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4년 전 네덜란드가 떠오른다. 네덜란드는 역대 WBC를 통틀어 최고의 이변을 연출한 팀으로 꼽힌다. 2013년 대회에서 한국과 호주를 꺾고 대만에 져 2승 1패를 거둔 뒤 TQB(Team's Quality Balance)에 따라 조 2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는 쿠바를 6-2, 7-6으로 꺾고 챔피언십라운드에 올랐다.

이스라엘은 홈팀 6일 한국을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꺾고 이변의 서막을 알렸다. 선발 제이슨 마르키스의 3이닝 무실점과 마지막 투수 조시 자이드의 3이닝 무실점 등 안정적인 투수력이 반전의 원동력이었다. 7일에는 20안타를 몰아치는 대단한 화력으로 대만을 15-7로 제쳤다. 실점이 많았지만 4점은 이미 승패가 기운 9회말에 나온 점수였다.

▲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 ⓒ 한희재 기자
웨인스타인 감독은 2승을 먼저 챙긴 유리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대만전 승리 뒤 "아직 2라운드 진출이 정해지지 않았다. 9일 네덜란드전만 생각하겠다. 앞서가지 않으려고 한다. 미래를 보다 지금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출신 선수보다는 유대계 미국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팀.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선수는 투수 슬로모 리페츠 단 1명이다. 그러다 보니 결속력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선수들의 말을 들어 보면 그 의문은 무의미해진다.

라이언 라반웨이는 "많은 유대계 미국인으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미국인이자 유대인으로서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우리는 2013년 WBC 예선에 나가면서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유대계라는 이유로 공격받은 적이 있다. 지금은 이스라엘의 깃발을 바라보며 뛴다.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밝혔다.

아이크 데이비스는 "우리 아버지가 유대인이다. 우리 가족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뛴다. 유대인들이 겪은 고난을 되새기면서 뛴다. 유대계 어린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우리처럼 운동선수가 되려는 이들에게 말이다"고 얘기했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가 다른 점이 있다. 네덜란드는 2013년 WBC에 앞서 이미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본선을 경험했다. 2006년 1라운드 1승 2패, 2009년 1라운드에서 2승 2패(순위결정전에서 탈락)로 차근차근 이변을 준비했다. 이스라엘은 2013년 처음 예선에 나섰고 본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가 진짜 이변의 주인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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