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오일 머니'를 쓰기도 전에 또 다른 갑부 구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생긴다.

영국 디애슬래틱과 90MIN은 체코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텐스키가 웨스트햄에 대형 투자하기로 동의했다고 29일(한국시간) 전했다.

46세 크레텐스키는 세계 비즈니스계에서 인정받은 인물이며, 체코 스파르타 프라하 회장으로서 지분 40%를 갖고 있다.

크테렌스키는 웨스트햄 투자를 놓고 수개월 동안 웨스트햄 대주주와 대화를 나눴고, 30% 가까운 지분으로 웨스트햄에서 두 번째로 큰 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것이 향후 10년 안에 크레텐스키가 웨스트햄을 완전 인수하는 첫 단계라고 90MIN은 덧붙였다.

디애슬래틱은 "웨스트햄의 소위 'GSB' 시대 끝을 알리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웨스트햄에선 데이비드 설리번과 데이비드 골드 공동 회장 체제로 설리번이 지분 51.1%, 골드가 35.1%를 갖고 있다. 둘은 2010년 웨스트햄을 인수했다.

지난 여름 아제르바이잔 사업가 나시브 피리예프가 이끄는 그룹 PAI 캐피탈이 웨스트햄 인수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설리번 측이 요구한 인수 가격은 6억5000만 파운드로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한 금액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크레텐스키는 웨스트햄 가치를 6억 파운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크테렌스키가 웨스트햄을 투자처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체코 선수들과 인연이다. 현재 웨스트햄엔 미드필더 토마스 소우첵(26),과 수비수 블라디미르 쿠팔(29) 등 체코 국가대표 선수 두 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과거 루델 미클로스코와 토마스 레프카도 웨스트햄에서 뛰었다.

또 포브스는 2021년 구단 평가 순위에서 웨스트햄 가치를 3억7000만 파운드로 책정해 세계 18위, 프리미어리그 8번째로 평가했다.

웨스트햄이 지난 시즌 6위로 1999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두는 등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크테렌스키를 사로잡은 이유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은 가장 먼저 경기장 증축에 쓰인다. 웨스트햄은 앞서 런던 스타디움 수용 인원을 6만 명에서 6만2500명으로 늘리는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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