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주장 완장을 집어던지는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분노를 표출하는 대표 방식 중 하나다.

지난 3월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골이 취소되자 주장 완장을 패대기쳤고, 3개월 뒤 유로2020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배하고 탈락하자 다시 같은 행동을 했다.

포르투갈이 세르비아에 1-2로 패배하고 월드컵 직행에 실패한 지난 15일(한국시간). 이번엔 주장 완장을 집어던지는 대신 눈물을 흘리고 감독에게 직접 분노를 표출했다.

데일리메일은 '(세르비아전) 종료 휘슬 후 호날두는 눈물을 흘리고 감독에게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고 17일 전했다.

SNS에 공개된 경기 후 영상에서 호날두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산토 감독에게 소리치고, 격렬한 몸짓을 했다. 산토스 감독이 내민 손을 받았지만, 이내 양손을 허리에 올리며 짜증 냈다.

경기 다음 날 호날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희망이 있다'고 적었고, 산토스 감독도 호날두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데일리메일은 "호날두는 속으로 여전히 씩씩거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호날두의 열정은 이전처럼 여전히 타오르고 끓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스포르팅리스본(포르투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세리에A 우승 2회을 이끌었고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또한 무려 5차례나 들어 올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UEFA 유로 2016 정상에 오른 경력이 있다. 또 FIFA 발롱도르만 5차례(2008, 2013, 2014, 2016, 2017) 수상하는 등 주요 개인상도 휩쓸었다.

월드컵 트로피는 호날두에게 남아 있는 사실상 마지막 목표와 같다. 호날두가 출전한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2006년 독일월드컵 4강이 최고 성적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2014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8강에 그쳤다.

지난 2월 36번째 생일을 맞이한 호날두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본선 직행 티켓을 놓친 포르투갈은 내년 3월 12개 팀이 벌이는 1·2차 토너먼트를 통과해야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 스웨덴, 이탈리아, 웨일스, 터키, 러시아 등 유럽 강호들이 조 2위로 포르투갈의 경쟁 상대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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