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남훈 기자]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코파 아메리카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린다. 대회 이름은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100주년)'. 남미뿐만 아니라 북중미 지역 나라가 참가하면서 대회 규모가 커졌다. 이 대회는 그동안 남미 10개 팀에 초청국 두 팀을 더해 12개 나라가 자웅을 겨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16개 나라가 우승 경쟁을 한다. 

코파 아메리카는 6월 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10개 도시에서 열린다. 같은 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선수권대회와 일정이 겹친다. 올 여름 축구 팬들은 아메리카와 유럽 대륙에서 열리는 축구 축제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됐다.

◆ 세대교체 진통 겪는 개최국, 복병 즐비한 A조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대표팀 감독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2014년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CONCACAF(북중미축구연맹) 골드컵에서 4위에 그쳤다. 4강전에서 자메이카에 1-2로 졌고, 3 결정전에서는 파나마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10일 2017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북중미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멕시코에 2-3으로 졌다. 지난해 미국의 A매치 전적은 9승 4무 5패. 골드컵 이후 브라질, 멕시코, 코스타리카에 연달아 패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여론의 비난이 거셌다.

잘 이뤄지지 않는 세대교체는 미국의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다. 클린트 뎀시(33), 다마커스 비즐리(34), 팀 하워드(36) 등 팀을 지탱한 베테랑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월 아이슬란드, 캐나다와 친선경기에서 국내파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콜롬비아는 2001년 대회 우승팀으로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로 전성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2015년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끝에 졌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는 1승 1무 2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가장 돋보인다. 로드리게스는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콜롬비아의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문제는 공격진이다. 테오필로 구티에레스, 잭슨 마르티네스(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아드리안 라모스, 카를로스 바카, 라다멜 팔카오 등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구티에레스를 제외한 공격수들이 대표팀에서는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2014년 코파 센트로아메리카나(북중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에 합류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성과를 올린 코스타리카는 지난해 부진을 겪었다. 골드컵 8강 탈락을 포함해 5무 5패의 부진을 이어 갔다. 그러다 10월 13일 미국 전 1-0 승리를 기점으로 A매치 4연승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주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를 중심으로 포백의 수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미드필더진에는 셀소 보르헤스가 버티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 알바로 사보리오, 브라이언 루이스의 득점력은 여러 차례 국제 무대에서 검증이 됐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크게 늘었다. 높은 수준의 유럽 리그에서 축적된 경험은 코스타리카의 8강 진출의 든든한 보험이다.

파라과이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수난을 겪었다. 년 브라질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3승 3무 10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반면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자존심을 지켰다.

2011년 대회에서 파라과이는 브라질, 베네수엘라를 꺾고 준우승을 거뒀다. 2015년 대회에서도 브라질을 꺾고 4강까지 올랐다. 파라과이는 2015년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고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2승 1무 1패로 순항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팀 공격을 책임진 노장 공격수 로케 산타 크루스, 오스카 카르도소가 2015년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했다. 파라과이는 이렇다 할 젊은 선수들을 수혈받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후스토 비야르(38), 파울로 다 실바(36), 넬손 발데스(32) 등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래픽] 코파 아메리카 A조 분석 ⓒ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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