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일린 구. ⓒ연합뉴스/AFP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일린 구.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에일린 구(19·중국명 구아이링)가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일린 구는 18일 중국 장자커우겐팅스노우파크에서 열리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출전해 95.25점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에일린 구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5살에 국적을 바꿔 중국 선수가 됐고 이번 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참가했다.

그녀는 이미 두 개의 메달(금1·은1)을 목에 걸었다. 가장 먼저 치른 빅에어 종목에서는 예선 5위로 메달권 밖 순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선 1차 시기부터 93.75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3차까지 합계 188.25점을 받으며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예선에서 79.38점으로 3위를 기록한 그녀는 결선에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1위와 0.33점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자신의 주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 정점을 찍었다. 17일 진행된 예선에서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1차 시기에서 93.75점을 올리면서 출전한 선수들 중 유일한 90점대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는 기록을 더 끌어올렸다. 900도 회전 기술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95.50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2차런까지 마치고도 90점대를 기록한 건 에일린 구 뿐이었다.

예선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상위 12명이 출전하는 결선에서는 총 3번의 기회를 갖는다. 3차 시기까지 마친 후 높은 순위에 오른 순서대로 메달을 획득한다.

결선에서도 에일린 구를 대적할 자는 없었다. 결선 1,2차 시기 각각 93.25점, 95.25점을 획득했다. 2위에 오른 케이시 샤프(캐나다)와 5점 이상으로 차이를 벌리며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금메달을 예감한 그녀는 2차 시기 이후 “울 것 같다”라며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3차 시기에는 1위를 만끽하는 '세레모니 레이스'를 펼쳤다. 결국 순위 변동 없이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특성상 여러 종목에서 한 번에 메달을 따기 쉽지 않다. 그러나 에일린 구는 자신의 첫 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금2·은1)을 따내며 단연 올림픽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프파이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스키 종목 첫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됐던 종목이기도 하다. ‘프리스타일 스키 간판’ 장유진(21·고려대)이 나섰기 때문이다.

장유진은 지난달에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하프파이프 3차 월드컵에 부상을 안고 출전해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인 베이징에서는 자신의 최고 기록과 동일한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예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예선 1,2차 시기 모두 첫 번째 공중 동작 이후 착지 동장에서 미끄러지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은메달은 90.75점으로 에일린 구와 함께 유일한 90점대를 기록한 샤프, 동메달은 87.75점을 기록한 레이철 카커(캐나다)가 차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