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두 번의 만루를 모두 놓치며 4연패에 빠졌다. 만루에서 약해지던 고질병이 또 드러났다. ⓒ 곽혜미 기자
▲ 삼성이 두 번의 만루를 모두 놓치며 4연패에 빠졌다. 만루에서 약해지던 고질병이 또 드러났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부진하던 선발투수가 5이닝 2실점으로 해볼 만한 경기를 만들어줬다. 7회 점수 차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삼성은 7회까지 끌려가던 경기 역전승이 8번이나 되는 '역전의 명수'. 이번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삼성은 두 번의 만루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고질병이 된 만루 공포증이 도졌다. 

삼성은 5일 대구 LG전에서 백정현의 5이닝 2실점 호투에도 1-4로 졌다. 백정현이 1회부터 2점을 빼앗겼지만 곧바로 오재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 차로 차이를 좁혔다.

백정현은 이후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투구를 이어갔다. 타자들은 7회와 8회 연거푸 만루 기회를 만들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끝내 추격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상대의 호수비, 그리고 허무한 내야 뜬공이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7회에는 호세 피렐라가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끊는 안타를 날렸다. 강민호의 안타와 김재성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여기서 최영진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헌곤의 안타성 타구는 켈리의 글러브를 피하지 못했다. 

이 불운에도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8회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대타 안주형의 안타로 시작해 김현준의 볼넷, 오재일의 고의4구로 2사에 베이스가 꽉 찼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민호가 유격수 뜬공에 그치며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이 경기 전까지 삼성은 만루에서 타율 0.208, 출루율 0.274, 장타율 0.292를 기록하고 있었다. 만루 타율은 한화(0.192)보다 조금 높은 9위였지만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생산성은 리그 최하위였다. OPS가 0.566에 머물렀다. 만루 OPS가 0.600 미만인 팀은 삼성밖에 없다. 

득점권에서 특별히 약하지 않았는데 유독 만루에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은 올해 득점권에서 타율 0.266(5위), OPS 0.727(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두 차례 만루 기회를 놓친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5위 KIA와 4.0경기 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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