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브라함 알몬테
▲ 아브라함 알몬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LG는 6일 새 외국인 타자 외야수 아브라함 알몬테(33)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알몬테는 미국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 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알몬테는 201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5, 24홈런, 118타점, OPS 0.67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 80경기에서 타율 0.293, 18홈런, 66타점, OPS 0.951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054경기 100홈런, 타율 0.274, 515타점, OPS 0.796의 성적을 남겼다.

LG는 “알몬테는 꾸준한 타격과 준수한 수비력을 겸비한 베테랑 타자로  타격 시 타구에 힘을 싣는 기술이 돋보이며 스윙 궤적이 좋다. 또한 스위치 타자로 콘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두루 갖추었으며, 출루 능력도 우수하여 팀에 필요한 역할을 잘 해줄 선수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몬테는 “KBO리그 명문구단인 LG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 LG는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인기구단이라고 들었다. 좋은 모습으로 내년 시즌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염경엽 LG 감독은 취임식 당시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오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에버리지다. 정확성이 있어야 홈런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 스카우트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는데 LG는 신임 감독의 주문에 맞춰 꾸준한 타격 능력을 살폈다.

다만 알몬테는 클리블랜드 시절인 2016년 2월 스프링캠프 당시 금지약물인 볼데논 양성 판정을 받아 8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볼데논은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분류돼 메이저리그에서 복용 금지돼 있다. 알몬테에게 계속해서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알몬테를 뽑은 LG는 우승을 위한 외국인 타자 영입이 절실하다.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흑역사'가 이어졌다고 할 만큼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다. 올해는 리오 루이즈가 27경기 1홈런 타율 0.155를 기록하고 퇴출됐다. 대체 선수 로벨 가르시아는 39경기 4홈런 타율 0.206의 성적을 남기고 10월 5일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도 못하고 결별했다.

2020년 38홈런으로 활약했던 라모스가 2021년 재계약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떠났고 대체 선수 저스틴 보어는 32경기 타율 0.170의 부진을 보였다. 이전에도 조쉬 벨, 잭 한나한, 제임스 로니, 아도니스 가르시아, 토미 조셉 등 부상, 부진 등으로 실패한 외국인 타자들이 적지 않다. 2015~2017년 뛴 루이스 히메네즈가 그나마 이름을 남겼다.

LG와 알몬테가 약물 꼬리표를 떼고 윈윈하기 위해서는 KIA 타이거즈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전례를 따라야 한다. 2022년 KIA에 입단한 소크라테스 역시 2010년 자유계약 선수 당시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어 KIA 입단 전부터 논란이 됐다.

소크라테스는 입단 후 127경기 160안타(17홈런) 77타점 83득점 타율 0.311 장타율 0.494 출루율 0.354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장타율 7위, 타율 8위, 안타 9위에 올라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됐다. 실력으로 인정받은 소크라테스는 지난달 8일 일찌감치 총액 110만 달러에 2023시즌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알몬테가 소크라테스처럼 성공한 외국인 타자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우승을 염원하는 LG가 알몬테 영입으로 외국인 타자 흑역사를 끊고 성공 사례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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