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호주에서 도넛 굽는 제빵사 된 종합격투기 파이터

작성일: 2016.10.12 20:22 이교덕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한성화는 호주 멜버른에서 낮에 도넛을 굽고 저녁에 종합격투기를 훈련한다. ⓒ한성화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한 번쯤 낯선 곳에서 혼자 지내고 싶을 때가 있다.

TFC 라이트급 파이터 '다이내믹 몽키' 한성화(25, 전주 퍼스트짐)는 지난 5월 호주 멜버른행 비행기에 올랐다. 전혀 새로운 삶을 바랐다. 거기서 삶의 청사진을 그리고 싶었다.

"지난 5월 12일 도착했다. 목적은 외국 생활 경험이었다. 호주에서 파이터 한성화가 아닌 인간 한성화로 생활하길 원했다."

한성화는 2012년 6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TFC에서 활동하며 지난해까지 6승 3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4년 동안 계속 달렸다. 훈련→경기→훈련→경기의 반복이었다.

잠시 경쟁에서 멀어진 한성화는 호주에서 도넛을 노릇노릇하게 굽는 일을 선택했다. 도넛 가게에서 주말 포함 주 5일 일하고 평일에 이틀 쉰다. 근무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

오픈 핑거 글러브를 끼던 파이터가 앞치마를 두른 제빵사가 됐다.

한성화는 "여기 와서 도넛 만드는 걸 배우고 있다. 계획한 것보다 더 잘 생활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돌아갈 생각인데 한국에서 빵 굽는 일을 배워 보고 싶어졌다. 도넛을 먹으면 행복하다. 그래서 빵이나 도넛을 만드는 일이 나와 잘 맞는다"며 웃었다.

▲ 한성화는 지난 8월 XFC 라이트급 토너먼트 4강전에서 이겨 다음 달 결승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성화 페이스북
그래도 한성화는 한성화다. 어찌 됐든 그의 몸속엔 파이터의 피가 흐른다. 도넛을 굽고 나서 저녁에 종합격투기 체육관으로 향했다. 22승 2무 9패 전적의 베테랑 아드리안 팡이 운영하는 인티그레이트 MMA(INTEGRATED MMA)라는 체육관이었다.

"한 경기 정도 뛸까 생각하긴 했다. 아드리안 팡이 내가 일반부에서 운동하는 걸 보더니 선수부로 들어오라고 하더라. 내가 열심히 하니까, 이번엔 경기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래서 원한다고 했다. 처음엔 원 매치였는데 라이트급 4강 토너먼트로 바뀌었다."

한성화는 지난 8월 27일 XFC 27 토너먼트 4강전에서 푸마우 캘벨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했다. 다음 달 19일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한성화는 "경기를 뛰는 게 나란 사람의 삶에서 일부가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인간 한성화로 사는데도 종합격투기는 그 한 부분이다.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성화는 호주에서 인간으로서, 파이터로서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 다시 TFC로 돌아가고 싶다"며 "멀리서 경기를 뛰는 날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단소리든 쓴소리든 어떤 충고라도 달게 듣겠다"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그는 페더급에서 활동하다가 무리한 감량에 경기를 뛰지 못한 적이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계속 라이트급에서 경기할 생각. TFC 라이트급 타이틀 경쟁을 원한다고 하면서 "머지않아 '몽키 도넛'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