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근우(왼쪽)-하주석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정규 시즌도, 시범경기도 아닌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선수들의 실전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시즌에서 활용할 작전 등을 시험하기 위해 치르는 연습경기는 기록도 남지 않는다. 이 때문에 모든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요시하라고 말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갈고 닦고 있는 구종을 충분히 던져보라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때로는 결과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안길 때도 있다. 지난 11일 한화는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서 0-18로 대패했다. 올해 선발로 기대하는 김민우가 3이닝 5피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했는데 한화 타선은 총 5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선수들에게 점수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점수차가 너무 크긴 하더라"며 쓴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화가 16일 주니치 2군에 이어 18일 주니치 1군 선수단과 다시 맞붙는 마음가짐은 그래서 유독 달랐다.

한화는 1회 선취점을 내줬으나 4회 양성우의 몸에 맞는 볼과 정은원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연습경기지만 시즌처럼 전력 질주했다. 그러나 다시 점수를 내주며 3-4로 뒤졌다.

한화는 이대로 끝내지 않았다. 지난해 주니치에서 5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한 사토 유를 상대로 9회 최재훈의 볼넷과 정은원의 실책 출루, 이동훈의 땅볼로 1사 2,3루 기회를 잡은 뒤 강경학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4-4 무승부를 만들고 경기를 끝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안타왕 비시에도는 11일 경기에서 출장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한화 신인 박윤철은 비시에도를 2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비록 승리는 아닌 무승부였지만, 앞선 완패에서 한층 더 좋아진 결과를 얻었고 과정까지 나쁘지 않았던 경기였기에 한화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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