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전미선이 29일 별세했다. 지난 25일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전미선.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전미선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고인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여 충격과 안타까움이 더 크다. 

고(故) 전미선은 이날 오전 연극 공연을 위해 찾았던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주로 급거 이동했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미선의 별세를 확인하고 "배우 전미선 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예계는 비통에 잠겼다. 고인을 오래 알아온 연예계 관계자는 "너무 당황스럽다. 하늘도 무심하시다. 이렇게 좋은 분을 너무 일찍 모셔 가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훔쳤다. 배우 한지일은 "또 한 명의 동료를 지키지 못했다. 촉망 받는 후배 전미선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고 안타까워했다. 

▲ 배우 전미선이 29일 별세했다.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사진이라며 소속사 측이 전해 온 프로필 사진. 제공|보아스엔터테인먼트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3분께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고인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대신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어 전미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전미선은 오전 1시께 호텔에 체크인 한 후 혼자 묵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오전 1시 50분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후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전미선은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도 병상에 있어 우울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년간 다채로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동해 온 배우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새 소속사에서 둥지를 튼 전미선은 불과 나흘 전 '나랏말싸미' 제작 보고회에 참석해 밝은 얼굴을 보였고, 최근에는 올해 하반기 방송되는 KBS2 '조선로코--녹두전' 출연을 확정하는 등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었다. 특히 이날 고인은 오후 2시 연극 '친정엄마와 1박2일' 전주 공연을 앞두고 있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 배우 전미선이 29일 별세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던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속사 측은 고인이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미선이 출연 예정이던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은 취소됐다. 주최 측은 이날 “6월 29일 오후 2시 공연은 부득이하게 취소되었습니다. 6월 29일 오후 6시, 6월 30일 오후 2시 공연은 이서림 배우로 변경되어 정상 진행됩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보아스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튼 전미선은 다음달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에서는 주요 배역 중 하나인 소헌왕후 역을 맡아 프로모션을 앞두고 있었다. 이어 KBS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 기방 행수 천행수 역을 맡았다. '나랏말싸미' 측은 "고 전미선 배우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며 "추후 영화 관련한 일정은 논의 후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1970년생인 전미선은 1989년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야인시대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마녀보감' '파수꾼' '위대한 유혹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숨바꼭질' 등에 출연하며 30년간 드라마와 영화, 무대를 오가는 전천후 연기자로 활동해 왔다. 2006년 주연한 영화 ‘연애’의 촬영 감독 박상 훈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배우 전미선이 29일 별세했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던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속사 측은 고인이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공|보아스엔터테인먼트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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