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재도전' 이범호의 긍정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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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8위에 그친 데 이어 연습경기 9전 전패로 고개를 숙인 KIA 타이거즈. 그러나 모의고사를 잘 본다고 100% 수능을 잘 본다는 보장은 없다. 부동의 키스톤 콤비를 모두 군대로 떠나 보낸 데다 연습경기 실적도 실망스러운 만큼 일찌감치 약체 평가를 받고 있으나 주장은 오히려 밝은 마음가짐으로 선수들과 함께 하고자 했다. 김기태 신임 감독과 함께 2015시즌을 준비 중인 KIA 주장 이범호(34)는 자신과 팀의 동반 부활을 바랐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귀국한 KIA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9경기를 모두 패했다. 열띤 투수전 끝의 석패가 아니라 9경기 동안 무려 103점을 내줬다. 경기 당 11.4점을 내준 투수진의 붕괴가 뼈아팠다.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실험하는 연습경기라고는 해도 이러한 모의고사 성적이라면 팬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법 하다.
그러나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오히려 긍정적인 자세로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를 준비했다. 연습경기 과정은 안타깝지만 결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스트레스를 품고 가지 않겠다는 태도다. 주장 이범호는 그 실험 과정에서 긍정 요소를 찾고 어둠이 아닌 빛을 보고자 했다.
“리드하다 선수들을 교체하기도 했고 안타나 홈런을 맞아도 감독님께서 계속 실험하셨습니다. 크게 개의치는 않아요. 연습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다 강한 건 아니잖습니까. 시즌 들어서 잘 해야 잘 하는 팀이니까요.”
사실 이범호 본인에게도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2000년 한화에서 데뷔한 뒤 2003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래 2009시즌까지 이범호는 장타력을 갖춘 건강한 내야수였다. 2010시즌 소프트뱅크에서 아쉬운 시간을 보낸 뒤 2011시즌 KIA로 전격 이적하며 새로운 각오로 돌아온 이범호. 그러나 이범호는 2011시즌 101경기 3할2리 17홈런 77타점 호성적을 올렸으나 그해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적지 않게 결장했다.
이후 이범호는 크고 작은 부상 속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2시즌은 42경기 출장에 그쳤고 2013년은 2할4푼8리에 그친 타율이 아쉬웠다. 지난해 이범호의 성적은 105경기 2할6푼9리 19홈런 82타점. 단순히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지난해 타고투저 현상과 이범호의 이름값에 비하면 정확도가 아쉬웠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이범호는 “가장 좋았을 때의 몸 상태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몸으로 전지훈련을 치렀다”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시즌은 물론 훈련이 적은 날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보강 훈련에 집중한 데 대한 만족감이다. 뒤이어 이범호는 “예전처럼 전 경기 출장 해야지요”라며 웃었다.
KIA 이적 후 이범호는 가장 큰 장점이던 '금강불괴' 이미지를 잃었다. 이범호는 역대 3위인 615경기 연속 출장 기록 보유자. 2003년 8월3일 대전 SK전부터 2008년 6월3일 광주 KIA전까지 이어진 기록으로 이는 현역 선수 최장 기간 연속 출장 기록이다. 한화 이범호는 건강했으나 지난 4시즌 동안의 KIA 이범호는 크고 작은 부상에 휩싸였다. 이범호는 데뷔 이래 가장 좋은 몸 상태로 '건강미 회복' 및 8년 만의 전 경기 개근을 노린다.
“가장 좋은 몸 상태로 동료들과 많이 웃으면서 엔돌핀도 많이 발산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팀도 (김)선빈이와 (안)치홍이의 군입대로 변화가 큰 만큼 같이 출장하는 내야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자 합니다. 편안한 마음과 건강한 몸으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어요.”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서 최정(SK)과 함께 가장 유력한 탈락 후보였으나 극적으로 살아난 뒤 본선에서 연이은 홈런포로 한국을 결승까지 이끌었던 사나이 이범호. 시들었던 꽃은 다시 활짝 필 수 있을까.
[사진] 이범호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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