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홍지수 기자] 올 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23일에는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8명이 오는 28일 개막전 선발을 예고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외국인 투수 일색이라는 점이다. 

23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는 올 시즌 KBO리그 개막에 앞서 10개 구단의 감독을 비롯해 각 팀을 대표하는 20명의 선수가 참석해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야구팬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개막전 선발 투수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과 이종운(49)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제외한 8개 팀 감독들이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먼저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를 이끈 류중일(52) 감독이 개막전 선발로 알프레도 피가로를 내세울 것을 밝혔다. 류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뒤 "개막전 선발 투수로 피가로를 올리겠다"고 속시원하게 말했다.

류 감독을 포함한 총 8명의 감독이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20승 투수' 앤디 벤헤켄을,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찰리 쉬렉을,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헨리 소사를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은 트래비스 밴와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더스틴 니퍼트,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필 어윈을 꼽았다. 

7명의 감독이 모두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올릴 것을 알린 가운데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만 유일하게 '토종' 투수를 선발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다. 비록 한화와 롯데가 개막전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8개 팀 선발 면면으로도 외국인 투수 강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개막전 선발은 8개 팀(NC 제외) 가운데 KIA와 두산, 넥센,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팀이 토종 투수였다. 토종 에이스에게 개막전을 맡기는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각 팀 사령관은 외국인 선수에게 개막전을 맡겼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팀 당 144경기를 치르게 되는 올 시즌 시작을 대거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를 보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가 영향을 끼쳤음을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투수 부문 상위 10위 안에는 SK의 김광현(13승 9패, 평균자책점 3.42)과 LG의 우규민(11승 5패, 평균자책점 4.04), 삼성의 장원삼(11승 5패, 평균자책점 4.11) 만이 각각 2위와 8위, 9위에 올랐을 뿐이다. 

평균자책점 3.18로 1위에 올라 삼성의 우승에 일조한 릭 밴덴헐크(현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비롯해 밴헤켄, 찰리, 니퍼트, 코리 리오단(전 LG), 에릭 해커, 크리스 옥스프링(현 kt)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가 뚜렷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감독들의 마음을 사로잡은것일까. 한 시즌 출발을 알리는 개막전에서 팀의 '에이스' 노릇을 담당할 투수로 외국인 투수를 낙점한 감독들. 외국인 투수 기용에서 재미를 보고 순항할 수 있을지 KBO리그 개막전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 밴헤켄-양현종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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