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가장 빠른 팀 NC가 이제 가장 힘세고 빠른 팀으로 진화한다.

◆ 잘 치는 

FA 박석민의 영입으로 단숨에 리그 최강 타선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NC 팀 OPS는 0.822로 넥센(0.858)과 삼성(0.847)에 이어 3위였는데, 올해는 1위를 넘본다. 넥센은 박병호와 유한준이, 삼성은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빠졌다. 모두 팀 내 OPS 1, 2위를 기록한 선수들이다. NC는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박석민이라는 대어를 잡았다.

NC는 박석민 영입 배경을 설명하면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을 분석한 결과 박석민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최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박석민 영입으로) 4~5승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밝혔다. KBO 리그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석민의 올 시즌 WAR은 6.72로 야수 가운데 5위다.

지난해 주전 3루수를 꿰찬 지석훈은 데뷔 후 가장 많은 137경기 466타석에 나왔다. 처음으로 한 시즌 100안타-10홈런을 넘기며 분전했으나 올해는 박석민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다르게 보면 NC에는 내야 모든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는 안정된 수비력에 평균 수준 이상의 타격을 기대할 만한 벤치 멤버가 생긴 셈이다.

남은 약점은 좌익수다. NC의 '선발' 좌익수 OPS는 0.734로 kt와 공동 9위였다. 김종호가 115경기에서 OPS 0.762를 기록했고, 김성욱이 23경기에서 0.649를 찍었다.


◆ 잘 뛰는

지난해 NC 팀 도루는 204개. 1995년 롯데의 220개 이후 20년 만에 팀 200도루를 달성했다. 2014년 시즌 154개보다 무려 50개가 늘었다. 도루 2, 4위에 오른 박민우(46개) 김종호(41개) 테이블세터와 KBO리그 첫 40(홈런)-40(도루)를 이룬 테임즈가 127개를 합작했다.

나성범과 이종욱의 도루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전지훈련을 앞두고 도루를 늘려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나성범은 23개, 이종욱은 17개의 도루를 지난 시즌에 기록했다. 14도루를 기록한 최재원이 박석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점은 타격이지만 김성욱 등 대타와 대주자를 맡을 선수는 남아 있다.

NC는 지난 시즌 도루 성공률 77.3%로 1위에 올랐다. 도루 개수와 성공률에서 NC는 3년 연속 3위 안에 들었다. 통산 도루 1위에 올라 있는 전준호 작전/주루 코치(550개)의 지도로 기술적인 면에서도 기존 구단 부럽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단순히 도루가 많아서 잘 뛰는 팀이 아니다. NC는 3년 연속 주루사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NC가 주루로 더 얻어 낸 득점은 평균보다 10.05점이 많다. 2위 삼성(4.30점)보다 2배 이상 많다. 발만 빠른 게 아니라, 똑똑하게 뛰었다.

박민우-김종호-테임즈 40도루 트리오가 기세를 이어 가고 나성범과 이종욱, 김성욱 등이 가속페달을 밟아 준다면 1995년 롯데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전에 NC의 발을 의식할 9개 구단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이겨 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NC는 지난해 14개의 견제사를 당했다.

[사진] NC 나성범 ⓒ NC 다이노스, 도루하는 에릭 테임즈 ⓒ 한희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