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지난 주 성황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20회에 삽입된 실제 뉴스 영상 속 피해자 영상 사용에 반발을 표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고 당사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3일 KBS 시청자권익센터를 통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저의 사고 영상이 허락없이 방영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시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7월 마산역 사거리에서 사고를 당한 본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때의 기억이 저에게는 아직도 너무 큰 상처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친구를 통해 '동백꽃 필 무렵'에 저의 사고 영상이 사용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적'을 표현하기 위해 좋은 의미를 전달하고자 쓰인 것은 알겠으나,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은 배려 없는 방송이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제 영상이 사용되는 것도, 누군가의 입에 사고가 오르내리는 것도 싫다.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그 때의 기억이 악몽이다"라며 "관계자의 직접적인 사과 및 해당 장면 삭제, 사과 자막을 띄우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 A씨가 게시한 청원. 출처ㅣKBS 청원 페이지 캡처

A씨가 언급한 해당 장면은 드라마 마지막회에서 사용됐다. 주인공 동백(공효진)의 엄마 정숙(이정은)이 살아나는 과정에서 옹산 주민들의 작은 도움 하나하나가 모여 기적같은 기회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 모습과 함께 뉴스에서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기적같이 목숨을 건진 사례로 A씨가 언급한 장면이 삽입됐다.

그러나 해당 삭제 요구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피해자의 상처를 고려해 신중하게 장면을 사용했어야 했다', '당사자의 의견에 따라 삭제해주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있지만, '피해자가 특정되지도 않았고, 뉴스로 보도된 장면을 사용한 것인데 문제가 있느냐', '시청자들에게 좋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쓰였는데 청원으로 사과 요청까지 하는 것은 씁쓸하다'는 반응도 다수 이어지고 있다.

A씨의 청원은 약 17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30일 이내에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담당 부서 책임자가 답변하게 되어있어, 해당 청원은 KBS의 공식 답변을 받게될 전망이다.

또한 28일 오후에는 '동백꽃 필 무렵' 연출을 맡은 차영훈PD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어, 해당 건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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