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빈 ⓒ 연합뉴스
▲ 이유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이유빈(21, 연세대)은 올 시즌 여자 쇼트트랙 1500m 세계랭킹 1위다.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휩쓸었다. 총 2만8000점을 획득해 2위 수잔 슐팅(네덜란드)을 1600점 차로 따돌리고 명단 최상단을 차지했다.

월드컵 4차 대회가 백미였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홈 관중 응원을 등에 업은 라이벌 슐팅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중반까지 3∼4위를 오가며 틈을 엿봤다.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승부수를 띄웠다. 순식간에 인코스를 공략해 단박에 선두 자리를 꿰찼다. 

결국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최종 기록은 2분21초931. 

코트니 사라울트(캐나다·2분22초043) 슐팅(2분22초075)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함께 출전한 서휘민(고려대·2분22초185)은 5위, 최민정(성남시청·2분22초193)은 6위에 올랐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1일(이하 한국 시간). AP통신은 종목별 메달 유력 후보를 소개했다.

매체는 한국 대표 '효자 종목' 쇼트트랙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이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3개를 수확할 것"이라며 절대 1강 유지를 내다봤다.

금메달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이유빈이었다. 여자 1500m에서 슐팅을 은메달로 내려앉히고 사상 첫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획득을 전망했다.

운동능력은 타고났다. 육상 선수 출신 부모님을 둔 이유빈은 일찌감치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만 4개에 이른다. 

성인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2018몬트리올세계선수권대회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이어 3000m 계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최민정-김아랑-서휘민-박지윤과 짝을 이뤄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유빈은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애초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베이징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전 1위 심석희(서울시청)가 징계로 이탈하면서 이번 대회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소화하게 됐다.

주니어 레벨을 졸업한 뒤 아직 개인전 메달이 없다. 숙원인 개인전 첫 금메달을 올림픽에서 따면 금상첨화다. 세리머니도 일찌감치 예고했다. 역시 쇼트트랙 선수인 오빠 이준서가 현재 군 복무 중인데, 이유빈은 금메달을 딸 경우 오빠를 위한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이유빈(연세대)은 '캐나다 간판' 킴 부탱을 비롯해 친티아 마시토(이탈리아)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폴란드) 기쿠치 유키, 가미나가 시오네(이상 일본)와 여자 1500m 준줄결선 5조에 편성됐다.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 마지막 종목인 여자 1500m는 1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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