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안 소토가 닉 마르티네스에게 시계를 사주고 등번호 22번을 받기로 했다.
▲ 후안 소토가 닉 마르티네스에게 시계를 사주고 등번호 22번을 받기로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샌디에이고에 도착한 후안 소토가 워싱턴 시절부터 달았던 애착 등번호 22번을 지켰다. 원래 주인 닉 마르티네스 또한 아끼던 번호인데, 통 큰 선물 하나로 등번호 교환에 합의했다. 트레이드가 블록버스터급이었던 만큼 등번호 협상 과정도 스케일이 컸다. 

소토는 4일(한국시간) 새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는 "우리를 상대할 투수들에게 행운을 빈다"는 도발적인 발언을 남겼는데, 샌디에이고는 그의 말대로 1회부터 5점을 뽑는 등 9-1 완승을 거뒀다. 소토는 2번타자 우익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적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소토와 함께 워싱턴에서 온 조시 벨이 볼넷 2개를 얻었고, 신시내티에서 이적한 브랜든 드루리는 1회 첫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9번타자 우격수로 나온 김하성은 4타수 1안타로 대승에 힘을 보탰다.

▲ 21번을 달게 된 닉 마르티네스.
▲ 21번을 달게 된 닉 마르티네스.

이적 첫 경기에서 소토는 등번호 22번을 달고 뛰었다. 원래 22번을 쓰던 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번호를 넘겨줬다. 조건은 롤렉스 시계다.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도 그냥 양보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소토에게 보트 사장 한 장을 문자 메시지로 보냈다. 일종의 '블러핑'이었던 모양이다. 

마르테니스는 "22번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번호다. 소토에게도 마찬가지다. 내가(소토만큼) 이 시대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 아쉽다"며 번호를 양보한 이유를 밝혔다. 

그래도 "처음에 세게 불렀다가 조건을 낮췄다. 소토가 뭔가 사주기로 했는데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아깝지 않을 거다. 소토는 우리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며 즐거워했다. 소토는 "진짜 깜짝 놀랐다. 와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벨은 워싱턴에서 19번을 달았지만 이제는 24번을 쓴다. 19번은 토니 그윈이 쓰던 샌디에이고의 영구결번이고, 피츠버그 시절 달았던 55번은 션 머나야의 등번호다. 드루리는 17번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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