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유연석이 '사랑의 이해'를 마치며 시원섭섭함과 뿌듯함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유연석은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을 맞아 9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KCU은행 영포점 3년차 계장 하상수 역을 맡았다. 안수영(문가영)과 박미경(금새록)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적인 멜로 연기로 눈길을 모았다.
유연석은 "재밌게 봐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많이 듣고,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아서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 방송 직전 인터뷰에 나선 탓에 아직 엔딩을 못 봤다는 그는 "물론 대본상으로는 알고 있지만, 저도 사실 궁금하다.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뭔가 아련하게 남을 것 같다. 엔딩 끝나고도 또 커뮤니티에서 말씀들이 많지 않을까. 더 많아질 것 같다. 저는 엔딩이 좋았다. 누군가를 선택한다든가 뚜렷한 그런 것보다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것이 저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올해 1년 더 30대로 살게 됐다. 어찌 됐건 그때 작품 선택했을 때는 진지한 정통 멜로를 하고 싶었다. 우리 드라마 대사에도 있는데 '그저 흔하디흔한 사랑. 그냥 사랑 이야기'에 관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그 와중에 대본이 들어왔을 때 극적인 스토리가 있지 않아도 현실감 있고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를 하시는지, 공감하는지, 응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시기도 하고 저런 선택에 대해 안타까워하기도 하더라. 그 역시도 우리 삶에서 모든 것들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실성 있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그래서 연기하는 것도 진실성 있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상황들이 모든 분들이 이해할 만한 건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인물의 감정들이 온전하게 전달되길 바랐는데 그건 잘 된 것 같아서 배우로서 뿌듯하다"라고 웃음 지었다.
또한 유연석은 시청자 반응에 대해 "초반에 시청자분들이 올려주신 글을 보면 '고구마 100개 먹으며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하다가 후반 되니까 1000개로 늘어나더라. 그래도 안 보지 않고, 보시던 분들은 계속 고구마 드시면서 봐주셨다. 느린 템포와 주인공들의 답답한 심정들을 공감하시면서 보셨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들을 시청자들이 다 공감하다 보니까 정말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다"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본인들도 모른다. 머리가 하라고 하는 것과 가슴이 움직이는 게 다 같은 길을 바라보진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들도 답답하고 보시는 분들도 그런 마음이 느껴진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받으며 이들의 여정을 함께한 시청자들에게 "공감해 주시면서 제대로 보신 거라고 생각한다. 이해 안 되고 답답한 게 맞는 거니까. 온전히 그 감정을 느끼시면서 어느 한편으로는 공감도 하시고 어느 한편으로는 답답해하시면서 보신 게 맞는 것"이라면서 "감사하고 또 그런 답답함 들을 주변에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이랑 '야 이게 이해되니?' 이러면서 얘기들을 많이 하시다 보니까 그런 것 때문에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 주셨던 것 같다. 안 보셨던 분들도 '뭐가? 그게 뭔데' 이러면서 보시다 보니까. 많이 봐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물론 이런 반응 속 하상수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소감들도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도 유연석은 자신의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저는 욕하고 싶지 않았다. 상수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연기하면서는 거기 빠져서 하다 보니까 공감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상수의 어떤 선택을 비하 하고 싶진 않다"며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자면 사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상황들이고, 보시는 분들도 어떤 측면에선 다 공감하면서 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실제로 어땠을지는 모르겠다. 어떨까 잘 짐작도 안 간다. 저는 충분히 보시는 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상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유연석은 하상수와 안수영, 두 사람의 관계가 꼬이기 시작한 지점에 대해 "상수의 망설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짚으며 "상수 같은 경우 단순한 저녁 자리를 너무 미래를 보고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까 주저하고 순간 망설였던 것 같다. 그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뒤늦게 거길 뛰어가긴 했지만.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상수를 보면 망설임 때문에 모든 것이 어긋난 것 같다. 물론 여러가지 책임이 따르니까 고민될 순 있지만, 내 감정에 좀 솔직해지는 게 맞는 것 같다. 상수를 보면 결국 후회하고 너무 많이 돌아서 가게 되지 않나. 많은 것을 비교하고 따지기보다는 솔직해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더불어 '엔딩 이후 상수와 수영의 관계가 어디까지 이어졌을까'라고 묻자, 유연석은 깊은 고민 끝에 "그냥 그저 그렇게 남았을 것 같다. 어떤 결실을 맺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렇게 남지 않았을까 싶다"고 씁쓸한 엔딩 이후를 예측하기도 했다.
드라마 제목이 '사랑의 이해'인 만큼, 이번 작품 이후 유연석의 '사랑의 이해'가 얼마나 깊어졌는지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그는 '사랑을 이해하게 됐는지'에 대해 "더 모르겠던데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도 '사랑의 노(NO)이해'라고 하는데 저도 공감한다. 저도 하루하루 나이가 찰수록 더 모르겠는 게 사랑인 것 같다. 저희 드라마 하면서도 제 캐릭터는 이해하려고 하고 하지만 '사랑'이라는 단어와 사랑에 대해서, 드라마 보면서도 더 이해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게 사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연석은 '사랑의 이해'를 보내며 "이런 멜로드라마를 또 언제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면서 격려해 주시면서 봤던 캐릭터가 언제 올수 있나. 감사하기도 하다. 촬영할 때는 '상황에 집중하고 표현을 덜 해가면서 연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했다. 오히려 그걸 더 좋게 봐주신 부분이 많아서 상수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배운 것 같다.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고 또 한 번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다 이해가 되지 않지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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