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범수가 29일 kt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청주, 김건일 기자] 선발 김범수, 세 번째 투수 서균, 그리고 네 번째 투수 이충호까지. 29일 청주야구장에서 한화 마운드를 책임진 투수들은 다소 낯설었다.

세 투수 모두 올 시즌을 2군에서 맞았다. 1군에서 이닝보다 퓨처스에서 이닝이 몇 배 많다. 

김범수는 이날 데뷔하고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서균과 이충호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바뀐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의 능력은 낯설지 않았다. 마치 1군 다웠다. 2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 경기에서 8-5 역전승과 위닝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김범수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데뷔전 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버텼다. 최고 시속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타자 무릎 높이에 던지자 박경수 유한준 등 1군에서 굵직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과 대결을 이겨 냈다.

6회 제구가 흔들려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점을 줬으나 데뷔전에서 5이닝을 넘겨 합격점을 받았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경기가 끝나고 "제구를 우려했는데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더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서균과 이충호는 추격조 임무를 완벽히 해냈다. 1-5로 점수 차이가 벌어졌을 때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서균은 선두 타자 박기혁에게 2루타를 줬지만, 이해창과 심우준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서균을 대신해 까다로운 왼손 타자 이대형을 상대한 왼손 투수 이충호는 2사 3루에서 이대형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두 추격조의 활약에 실점을 최소화한 한화는 7회 하주석의 역전 3점 홈런과 윌린 로사리오의 솔로 홈런으로 대거 6점을 뽑아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근 한화 마운드엔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해 있다. 지난 8일 정식 선수가 된 강승현은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30일 경기에선 선발로 낙점까지 받았다. 

그동안 추격조로 뛰었던 이동걸은 굳건한 믿음에 필승조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7-5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질점으로 지켰다.

이 경기가 끝나고 이충호에게는 데뷔 첫 승리가, 이동걸에게는 커리어 두 번째 홀드가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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