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쏟은 리오넬 메시 ⓒ연합뉴스/AFP
▲ 리오넬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 남을 것이라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FC바르셀로나를) 떠나리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작별 인사도 생각하지 못했다."

평생 FC바르셀로나에만 뛸 것 같았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새로운 팀을 찾아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정 타격을 입은 바르셀로나가 연봉 삭감을 받아들인 메시 등록을 위해 애썼지만,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와 다양한 문제들이 겹치면서 떠나게 됐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01년 바르셀로나 유스인 '라 마시아'에서 시작해 2004년 1군 무대에 데뷔해 평생 같이 갈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됐다. 40분여 기자회견을 가졌고 울면서 기립 박수를 받았다.

모두 발언부터 눈물을 쏟은 메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봤다. 평생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제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만큼 바르셀로나 사랑이 깊었던 메시다.
21년을 바르셀로나의 남자로 보낸 매시는 "언젠가 꼭 돌아올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약속했다"라며 컴백을 약속했다. 또, "좋고 나쁜 시간도 있었지만, 성장 과정에 도움이 됐다. 모두가 원하는 대로 (바르셀로나에) 남을 것으로 확인했지만, 이별의 인사가 됐다"라고 말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통산 778경기 672골 305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7회를 해냈다.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발롱도르 6회도 차지했다.

메시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도 협의를 했지만, (선수 등록은) 불가능했다. 많은 말들을 들었다. 바르셀로나 머물고 싶었지만, 프리메라리가의 일(제도)로 인해 불발됐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다 꼽기는 어렵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처음으로 데뷔한 날이다. 제 꿈이 이뤄진 날이다"라고 회상했다.

당장 '오일 머니'로 무장한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으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여러 팀이 제게 관심을 가졌다고도 하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대화는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하는 현재가 가장 힘든 순간이라는 메시는 "모두가 바르셀로나에 머물 것이라고 확신했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늘 사람들에게 솔직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시 한번 재계약에 문제가 없었음을 고백했다.

코파 아메리카 2020 우승을 한 뒤 스페인의 대표적인 휴양지 이비자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네이마르, 앙헬 디마리아, 마르코 베라티 등 PSG 선수들과 사진이 찍혔던 것에 대해서는 "우연이었다. 농담으로 그들이 PSG에 오라고 했다"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선수 생활이 얼마나 남았느냐에 대해서는 "제 몸이 반응하기에 달린 것 같다. 동료 중에는 매일 힘들다고 하기도 한다. 그래도 경쟁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겠다"라며 경쟁의식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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