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멜루 루카쿠의 이적에 분노한 일부 인테르밀란 서포터들이 쥐세페 마아차 근처에 있는 벽화를 훼손했다. ⓒ마르코 바르자키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0일(한국시간) 밀라노 공항에서 포착된 로멜루 루카쿠(28)는 밝게 웃으며 취재진과 인사했다.

루카쿠는 이적료 1억1500만 유로(약 1550억 원)에 첼시로 이적한다.

이날 밀라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입단식을 위해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부 인테르 팬들은 이에 불만을 품고 '응징'에 나섰다.

같은 날 홈구장 쥐세페 메아차 근처에 있는 루카쿠 벽화를 훼손했다. 2020-21 시즌 세리에 우승을 기념한 대형 벽화. 루카쿠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들은 루카쿠의 뒷모습에 검은 페인트를 뿌렸다. 또 함께 설치된 다른 벽화엔 ‘Dear Milano, you’re welcome(밀라노 고맙긴 뭘)’라고 적혀 있었지만 훼손 결과 ‘Milano’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지워졌다.

인테르 팬들의 시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페이스북에 "친해하는 루카쿠에게. 우린 당신에게 솔직하고 투명한 행동을 기대했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을 아들처럼 지키려 했는데도 불구하고, 당신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돈 때문에 무릎을 꿇었다"며 "탐욕이 항상 득이 되는 건 아니지만 행운을 빌겠다"고 비난했다.

인테르는 모기업 쑤닝 그룹의 재정난으로 루카쿠를 첼시에 넘겼다. 앞서 안토니오 콩테 감독과 재계약에 포기했으며, 주전 오른쪽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도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으로 보냈다.

루카쿠와 함께 공격진을 이끌었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도 이적설에 엮여 있다. 토트넘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7000만 유로(약 940억 원)를 제안했다. 인테르밀란은 재정난을 무시할 수 없지만 루카쿠에 이어 마르티네스까지 잃을 수 없다는 방침이다.

루카쿠는 2011년 8월 벨기에 안더레흐트를 떠나 이적료 1200만 유로에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인테르밀란에 합류한 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이적 첫해 리그 36경기에서 23골을 몰아넣었고 이번 시즌엔 36경기 24골로 팀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인테르 밀란은 콜롬비아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두반 자파타(아탈란타)와 AS로마 스트라이커 에딘 제코를 루카쿠의 대체 선수로 낙점하고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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